사진이 있는 이야기/우표이야기

연하우표

튼씩이 2020. 11. 29. 11:19

 

 

 

 

 

 

 

 

 

 

 

 

2021년은 신축년 소띠 해입니다. 예부터 우리 민족은 소를 농경사회의 중요한 동반자로 여기고 부를 불러오며 화를 막아주는 존재로 생각했습니다. 우정사업본부는 여유와 평화를 상징하는 2021년 소띠 해를 맞아 연하우표를 발행합니다.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에게 소는 매우 중요한 동물입니다. 전통신앙을 고수하던 고대사회에서는 마을의 별신굿이나 장승제 등 제사를 지낼 때 소가 신성한 제물로 쓰였고 소뼈, 소고삐 등은 잡귀를 쫓는 부적이 되었습니다. 농경사회가 시작된 이후에는 농사의 조력자로서 소의 가치가 더욱 높아졌습니다. 소는 사람의 힘으로 하기 어려운 밭일과 논일 등을 척척 해냈고, 곡식을 나르는 운송수단이 되기도 했습니다. 농경생활을 그린 풍속화로서 조선 중기부터 전해 내려오고 있는 ‘경직도’에는 쟁기질을 하거나 짐을 싣고 가는 소의 모습이 종종 등장합니다. 또 “소 팔아서 자식 대학 보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집안에 급한 일이 생겼을 때 소가 목돈을 장만하는 비상금고 노릇까지 했으니, 우리 민족에게 소는 없어선 안 될 일생의 평생지기였습니다. 소의 행태와 특성에서 엿볼 수 있듯이 소의 성격은 근면하고 순박하며 우직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소의 성격 때문에 ‘소가 말이 없어도 열두 가지 덕이 있다’(묵묵히 일하는 소의 모습에서 진정한 덕을 깨우친다는 뜻), ‘드문드문 걸어도 황소걸음’(속도는 느려도 오히려 알차고 믿음직스럽다는 뜻) 등 사람들에게 성실함을 일깨우는 속담이 전해 내려옵니다.

이번 연하우표는 복을 전해주는 송아지, 어미소와 송아지가 함께 있는 모습을 담은 우표 2종으로 발행하였습니다. 한쪽 눈을 씽긋 감고 넉넉한 웃음을 보이는 소의 등에 복주머니가 실려 있어 눈길을 끕니다. 마주 보고 서 있는 어미소와 송아지를 홀로그램박으로 표현한 우표는 모성애와 풍요로움을 보여주며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2021년 새해는 우표에서 만나는 소들의 모습처럼 올해보다 더욱 여유롭고 마음을 함께 나누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