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얼레빗 제4887호) 세조와 이순신, 바둑을 좋아했다
튼씩이
2023. 12. 6. 22:33
“물거윤(勿巨尹) 이철(李徹)이 죽었다. (가운데 줄임) 철은 진을 치는 법에 밝고, 장기와 바둑[博奕ㆍ박혁]을 잘 두었으며, 젊어서 기병(奇兵)과 정병(正兵)을 도모(圖謀)하는 것에 능하여 눈에 들더니, 마침내 임금의 사랑을 받게 되었고, 항상 대궐에서 거처하였다. 그가 죽자 염빈(주검에 수의를 입혀 관에 넣어 안치함) 하는 것을 곧바로 하지 말게 하였으니, 이것은 다시 살아나기를 바람에서였다.” 이는 《세조실록》 세조 13년(1467년) 2월 11일 기록입니다.
이를 보면 세조는 바둑을 무척 좋아했음이 드러납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바둑을 한자말로 ‘박혁(博奕)’ 또는 ‘기(碁)’라고 표현합니다. 그런가 하면 우수사, 충청수사, 장흥부사 등과 바둑을 두었다는 《난중일기》 기록으로 보아 이순신 장군도 바둑을 즐겼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 이서구가 쓴 《기객소전(棋客小傳)》에 조선 후기 정운창이라는 인물이 바둑을 잘 두었다는 이야기가 전합니다.

▲ 나전용호문바둑판, 국립민속박물관, 48.3×48.3×32(가로.세로.높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