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얼레빗 제5030호) 조선인 강제노역 ‘사도광산’이 세계유산?
튼씩이
2024. 11. 24. 15:09
“십오 세 소년은 몸이 아파서 / 하루 놀려다가 뚜드려 맞았네 / 몽두리 맞고서 굴 안에 끌려와서 / 천장이 떨어져서 이 세상 이별했네 / 죽은 아 꺼내서 손발을 만지면서 / 눈물을 흘리면서 이름만 불러봤네 / 감독놈들 몽두리 들고서 죽은 사람 옆에 두고 석탄 담아내라 했네.” 이 노래는 <강제연행된 조선인 석탄광부의 노래> 가운데 일부입니다. 지난 2010년 8월 6일부터 17일까지 '야스쿠니반대공동행동 한국위원회' 주관으로 갔던 '경술국치100년 한일평화를 여는 역사기행' 때 들을 수 있었습니다.
기타큐슈의 치쿠호 탄광을 시작으로 나가사키, 시모노세키, 오사카, 교토 등지의 조선인 강제노동현장과 여러 추도시설 그리고 도쿄의 야스쿠니신사에 강제로 합동 제사 되는 조선인 2만 1천 명의 영혼을 유족이 원하는 곳에서 제사 지낼 수 있도록 요구하는 답사 일정이었습니다. 그때 답사단들은 일제강점기 당시 일제에 끌려가서 강제노역하다가 죽은 조선인 얘기를 듣고 조용히 눈물만 흘릴 뿐이었지요.

▲ 일본 교토 '단바망간' 좁은 탄광 안에서는 온도가 높아 거의 알몸 상태로 허리를 펴지 못하고, 탄을 캐고 져 날랐다.(교토 단바망간기념관 자료를 찍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