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배우자/한글문화연대
광고 속 한국어 오용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까?
튼씩이
2023. 5. 29. 12:04
우리는 일상에서 많은 광고를 접한다. 광고를 볼 때 사람들은 어디에서 가장 강한 자극을 받을까? 단순한 사진? 짧은 문구? 때로는 사진보다도 잘 만들어진 문구가 더 기억에 오래 남기도 한다. ‘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가 그 예시이다.
광고 언어는 광고에서 사용하는 짧은 문구를 의미한다. 흔히 ‘카피’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광고주는 특이한 문구로 소비자의 제품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 그 결과 광고에서 잘못된 한국어 사용이 늘어났다. 잘못된 광고 언어는 한국어를 오염시키는 주된 원인으로 지적받고 있다.

▶‘바르닭‘ 광고(출처: ‘바르닭‘ 누리집) ▶‘국개대표’ 광고(출처: ‘국개대표‘ 누리집)
닭가슴살 판매 기업 ‘바르닭’에서는 ‘급하게 찐 살, 급하게 빼자’의 준말인 ‘급찐급빠’로 제품을 광고한다. 강아지 사료 광고에서는 최근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유명해진 ‘사라야 어떡해? 너네 주님 개빡쳤어. 너 지옥행이래.’라는 대사를 활용해 ‘개빡쳤어(화나다를 속되게 이르는 표현). 너 텅장행이래(텅빈 통장으로 가는 길)’라는 문구로 강아지 사료를 광고한다. 원래 대사에 있던 비속어를 광고에 그대로 적용하면서 비속어, 신조어를 남용한다.
이렇듯 광고 문구에서는 광고 효과만 생각하고 맞춤법을 무시할 때가 많다. 위의 사례 외에도 난해하고 어색한 신조어와 유행어, 속어, 이해하기 어려운 준말, 외국어와 외래어도 많이 쓰인다. 띄어쓰기를 틀리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매체를 통해 전달되는 모든 언어 표현은 국민의 바른 언어생활에 이바지할 수 있어야 한다. 대중 매체로 효과적인 한국어 교육을 할 수 있다는 연구도 많다. 그만큼 대중 매체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보는 사람들의 언어 습득에도 많은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국어 맞춤법을 잘 모르는 초등학생들은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기 쉬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팔도 비빔면‘ 제품 사진(출처: '팔도‘ 누리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