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배우자/한글문화연대
"오늘이 몇 일인지 웬지 궁금하네"
튼씩이
2023. 10. 16. 07:59
이 기사의 제목을 보고 어색한 점을 찾을 수 있는가? ‘몇 일’, ‘웬지’, 잘못됐다는 느낌이 든다. ‘몇 일’은 ‘며칠’로 ‘웬지’는 ‘왠지’로 바꿔 써야 옳은 맞춤법이다. ‘몇 일’이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며칠’은 어원적으로 몇 + 일이 아닌 몇 + 을의 합성어로 ‘사흘’, ‘나흘’에 있는 것과 같은 ‘을’이 쓰였다. 마찬가지로 ‘웬지’도 없는 표현이다. ‘왠지’는 ‘왜인지’의 줄임말로 왜 그런지 모르게, 뚜렷한 이유도 없이를 뜻하는 부사이다. ‘웬’은 ‘어떠한’을 나타내는 관형사로 뒤에 있는 단어를 꾸며준다. ‘웬일’, ‘웬만하면’ 등 대부분 ‘웬’을 사용한다. 쉽게 말해 ‘왠지’만 ‘왠’을 사용한다고 보면 된다.
이렇듯 사람들이 쉽게 틀리는 맞춤법이 많다. 독립된 단어는 아니지만 ‘로서/로써’, ‘돼/되’를 잘못 사용하는 예도 매우 많다. 맞춤법을 틀리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배우면 된다. 그러나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 등 맞춤법과 관련된 책을 쓴 이주윤 작가는 인터뷰에서 맞춤법은 신뢰의 문제라고 말했다. 왠지 호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모른다면 알아가면 되지만 최소한의 맞춤법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