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얼레빗 제4934호) 임명되는 사람의 이름이 없는 공명첩
튼씩이
2024. 4. 14. 12:38
호조가 아뢰기를, ‘해조가 노직 당상가선첩 각 2백 장과 추증당상가선실직첩 각 1백 50장을 만들어 보내어서 곡식 얻을 길을 넓히게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니, 전교하기를, ‘윤허한다. 이것은 인가? 이 일에는 임진년 이래로 거짓되고 간사한 일이 없지 않았다. 비록 혹 내려보내더라도 상세하게 행회(行會)해서 이런 폐단이 없게 하라.’ 하였다.
위는 광해군일기[중초본] 114권, 광해 9년(1617) 4월 12일 기사로 여기나오는 ‘공명고신(空名告身, 공명첩)’은 나라의 재정이 부족할 때 관직명만 적고 이름은 비워둔 채 발행되는 조선후기 관직을 강매했던 가짜 임명장입니다. 조선시대에 관원에게 품계와 관직을 내릴 때 주는 임명장을 교지(敎旨)라고 합니다. 교지는 관원을 임명할 때뿐만 아니라 임금이 시호(諡號), 토지, 노비 등을 하사할 때도 발급되었는데, 대한제국 때에는 황제가 내려주는 칙명(勅命)이라는 문서가 이를 대신하게 됩니다.

▲ 경기전 수원참봉 추증공명첩, 54.1cm×39.2cm, 국립고궁박물관
임명되는 사람 이름이 없으며, 연호와 숫자 사이에 찍혀 있어야 할 어보가 날짜 부분에 있고, 인면(印面)에는 주물(鑄物)로 제작되는 어보에서는 있을 수 없는 세로줄 무늬는 나무결이 보여 위조한 것으로 추정
임명되는 사람 이름이 없으며, 연호와 숫자 사이에 찍혀 있어야 할 어보가 날짜 부분에 있고, 인면(印面)에는 주물(鑄物)로 제작되는 어보에서는 있을 수 없는 세로줄 무늬는 나무결이 보여 위조한 것으로 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