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배우자/한글문화연대
외국어로 혼잡하고 긴 아파트 이름, 바꿀 수 없을까?
튼씩이
2024. 10. 16. 12:22
요즘 아파트 이름을 살펴보면 대부분 10글자가 넘어가고 외국어가 섞여 혼잡한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한국경제신문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서울 내 아파트 단지 세 곳 중 한 곳은 단지명이 10글자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짓는 아파트 이름은 지역(혹은 랜드마크)명, 건설사명, 브랜드명, 애칭(펫네임) 순으로 짓는 경우가 많기에 이름이 길어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DMC(랜드마크명) 자이(브랜드명) 더 리버(펫네임)’ 등으로 이름을 조합한다.
지역명과 건설사명만 해도 긴 아파트 이름에 ‘애칭(펫네임, Pet name)’을 마케팅에 활용하면서 아파트 이름은 더 길어졌다. 애칭이란 특정 브랜드 앞뒤에 붙는 단어로 아파트 입지의 특색과 장점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된다. 예를 들어 4차선 이상 도로 근처 아파트거나 번화가에 있는 아파트라면 ‘센트럴’을, 근처에 바다가 있다면 ‘오션’이나 ‘마리나’를, 산이나 숲과 인접해 있다면 ‘포레’를 사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부동산 정보 조사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1990년대 평균 4.2자였던 아파트 이름은 2000년대 6.1자, 2019년에는 9.84자까지 늘어났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2월 아름다운 우리말과 고유한 지명을 담은 쉽고 편한 이름이 자리 잡도록 돕는 ‘아파트 이름 길라잡이’ 책자를 발간했다. 우리말을 해치고 뜻을 알 수 없어 생활에 불편을 주는 아파트 이름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