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얼레빗 제5023호) 입동, 사람 아닌 것들의 안부 궁금할 때
튼씩이
2024. 11. 7. 20:12
입 동
- 이덕규
곡식 한 톨이라도
축내면 그만큼
사람이 굶는다
가을걷이
끝나자마자
서둘러
빈손으로 떠난
오직 사람 아닌
것들의 안부가 궁금하다.
오늘은 24절기 가운데 열아홉째 절기 입동(立冬)으로 이날부터 '겨울(冬)에 들어섭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따르면 10월부터 정월까지의 풍속으로 궁궐 내의원(內醫院)에서는 임금에게 우유를 만들어 바치고, 기로소(耆老所)에서도 나이 많은 신하들에게 우유를 마시게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임금이나 나이 많은 벼슬아치들에게 우유를 주었다고 하는데 이제 임금이 아니어도 우유를 맘껏 마실 수 있는 우리는 행복한 처지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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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동에는 오직 사람 아닌 것들의 안부가 궁금한 때 <까치밥>, 초암 강대철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