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얼레빗 제5062호) 오늘 우수, 유년의 봄날이 흑백 필름으로 돌아
튼씩이
2025. 2. 19. 14:41
우수 무렵
- 김경실
여린 살 차가와 선뜻 다가서지
못해 동구 밖 서 있었습니다.
몇날 며칠 헤살대던 바람
지나는 마을마다 무작정 풋정
풀어놓고 입춘 지나 저끝
마라도로부터 북상해 갔습니다.
버들강아지 산수유 제가끔 제
몫으로 이 나라 산야에서
야무지게 봄물 오를쯤
이젠 옛이야기로 남은 허기진
유년의 봄날이 흑백 필름
거꾸로 돌아
모두 한꺼번에 살아옵니다.
우수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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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우수, 대동강물도 풀려 빨래하기 좋아(그림 이무성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