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얼레빗 제4755호) 진경산수화를 대표하는 걸작 <인왕재색도>
튼씩이
2022. 10. 14. 12:52
지난주 KBS1 텔레비전 ’다큐인사이트‘ 프로그램에서는 <어느 수집가의 초대, 인왕제색도>가 방영되었습니다. 국보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는 겸재 정선이 76살 때인 1751년(영조 27) 자기가 살던 지금의 효자동 쪽에서 보고 비 온 뒤의 인왕산 경치를 그린 것이라고 합니다. 삼성 고 이건희 회장이 가지고 있던 것을 유족들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것인데 올해 4월 28일부터 8월 28일까지 <수집가의 초대 – 고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에 전시되었던 작품입니다.

▲ 국보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 종이 바탕에 수묵담채. 세로 79.2㎝, 가로 138.2㎝, 국립중앙박물관
이 그림에는 특징 있게 생긴 인왕산의 바위를 하나하나 그려 넣었습니다. 그 아래에 안개와 나무들을 그려 넣어 단순하면서도 대담한 구도를 이룹니다. 특히 나무와 집들이 있는 가까운 곳은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인 부감법(俯瞰法)으로 그렸으며, 멀리 바라보이는 원경은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고원법(高遠法)으로 표현했습니다. 또한 안개와 산등성이는 엷게, 바위와 나무들은 짙게 처리하였지요. 그리고 먹색의 강렬한 흑백 대비로 굴곡진 산의 골짜기를 생생하게 그려 화폭에 변화와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