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배우자/쉼표,마침표(국립국어원 온라인소식지)
우리말 탐구 - 그저 매서운 추위?두 개의 뜻을 가진 ‘강추위’
튼씩이
2022. 12. 15. 12:58
‘여름이 더우면 겨울이 춥다.’는 속설이 있다. 올 여름에 불볕더위가 심했던 탓에 올 겨울에는 ‘강추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강추위’라는 말을 두고 ‘심한 추위’만을 뜻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강추위’는 두 가지 뜻이 있는 동음이의어다. 일 음절 한자어 접사 ‘강(强)-’과 ‘추위’가 합해진 ‘강(强)추위’와 순우리말인 ‘강추위’는 소리와 모양은 같으나 그 뜻이 다르다. 많은 사람들이 ‘심한 추위’라는 뜻으로 쓰는 ‘강추위’는 접사 ‘강(强)-’이 쓰인 ‘강(强)추위’일까? ‘강추위’일까?

접사 ‘강(强)-’은 일부 명사 앞에 붙어 ‘매우 센, 호된’이라는 뜻을 더한다. ‘강(强)추위’는 ‘눈이 오고 매운바람이 부는 심한 추위’를 뜻하며, 다음과 같이 쓰인다
다음 주 초부터 전국에 눈보라를 동반한 강추위가 몰아닥칠 것으로 보인다.
그 거친 바람과 강추위 속에서 하루를 버텼다는 건 기적 같은 일이다.
그들은 뼛속들이 얼어드는 밀림의 강추위를 이겨 내며 눈보라를 뚫고 나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