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얼레빗 제4805호) 운현궁에서 쓴 <백자청화 넝쿨무늬 병>
튼씩이
2023. 3. 22. 17:31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운현(雲峴)이란 글자가 쓰인 <백자 청화 넝쿨무늬 병>이 있습니다. 이 병은 청화(靑畫) 물감만으로 세련된 화려함을 가장 잘 표현해낸 작품으로 손꼽힙니다. 목은 곧고 긴 편이며 몸체 아랫부분은 공처럼 둥글지요. 유색은 맑고 환하며 청화의 발색도 밝고 선명합니다. 몸 전체를 여백 없이 가득 채운 무늬는 영지버섯 넝쿨무늬입니다. 영지버섯 넝쿨무늬는 십장생의 하나로 19세기에 복을 비는 기복(祈福) 사상의 유행을 보여주면서도, 그림을 그린 솜씨와 정성은 다른 청화백자들과 견줘 한눈에 띄는 수준입니다.

▲ 운현(雲峴)이란 글자가 쓰인 <백자 청화 넝쿨무늬 병>, 높이 31.3㎝, 국립중앙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