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바닥에 내린 꽃비, 나는 밟지 않으려네
튼씩이
2023. 5. 6. 14:42
봄비 꽃비
- 문현수
아침에
잠시 비를 맞으며
걷다보니
봄비가 무거운지
꽃잎들이 바닥에 내려와
봄비와 어울려 나부끼니
봄비가 온 것인지
꽃비가 온 것인지
거리에는 아름다운
연분홍 꽃잎들이 길을 수놓고
꽃잎 하나라도 덜 밟으려고
이리저리 피하지만
그래도 내 발 밑에 숨는구나

▲ 모종철에 오는 비는 ‘모종비’, 가을에 내리면 ‘떡비’(그림 이무성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