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배우자/한글문화연대
현지 언어로 전달되는 우리말 대사, 넷플릭스의 더빙
튼씩이
2023. 6. 21. 13:01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는 가운데 일본어 더빙 영상이 화제다. 학교 폭력을 당한 주인공이 성인이 되어 가해자에게 복수의 시작을 알리는 장면에서 일본어 성우가 “화이또, 바쿠욘진!”, “욘진, 가꼬이!”라고 외친다. 긴장감 넘치는 우리말 대사와 달리 가벼운 느낌을 준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 대다수는 일본어 더빙이 드라마 분위기와 맞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외국어 더빙이 대사의 ‘말맛’을 살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모든 언어는 말소리나 말투에 따라 같은 말도 다른 느낌을 준다. 따라서 우리말 대사를 일본어로 바꾸면 다른 느낌을 주는 것이 당연하다. 그렇다면 원작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빙판은 지양해야 할까?
자막? 더빙?
또 다른 넷플릭스의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 역시 여러 언어로 된 음성 더빙이 제공됐다. 드라마가 전 세계적 열풍을 일으키며 해외에서는 ‘오징어 게임’을 자막으로 볼지 더빙으로 볼지에 대한 논쟁이 있었다. 영화 ‘토르: 러브 앤 썬더’의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는 누리소통망에 자신이 ‘오징어 게임’의 팬이라고 밝히며 영어 더빙보다 원어로 시청할 것을 추천했다. 한국 배우들의 연기를 더빙으로 제대로 살릴 수 없기 때문에 드라마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자막판’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출처: 타이카 와이티티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