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얼레빗 제4840호) 지구 한 바퀴 돌며 읊은 시집 《환구음초》
튼씩이
2023. 7. 31. 10:33
“벽 위에서 종소리가 사람을 대신 부르니 / 통속에서 전하는 말 조금도 어그러짐이 없네.” 위는 조선 후기 문인 김득련(金得鍊)이 쓴 한시집 《환구음초(環璆唫艸)》에 있는 내용으로 서구를 방문했다가 전화기를 보고 쓴 시입니다. 《환구음초》는 1896년 민영환 일행이 러시아황제 대관식에 참석하고 중국ㆍ일본과 미국 그리고 유럽을 대한민국 사람으로서는 처음으로 돌아볼 때 참사관으로 따라간 역관 김득련(金得鍊)이 보고 들은 것을 쓴 책으로 ‘지구를 돌며 읊은 시’라는 뜻이 담겼지요.

▲ 김득련이 쓴 한시집 《환구음초(環璆唫艸, 왼쪽)》와 기행문과 자료집 《부아기정(赴俄記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