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얼레빗 제4843호) 《주자대전》을 3,400번이나 읽은 '윤증'
튼씩이
2023. 8. 11. 09:55
제가 8년 전에 펴낸 《나눔을 실천한 한국의 명문 종가》 책에는 명재 윤중 선생도 있습니다. 선생은 가을걷이한 뒤 집으로 들어오는 길목에는 며칠 동안 나락을 쌓아 두었다고 합니다. 그리곤 밤에 마을 사람들이 가져가도 일부러 모른 체 했지요. 그것은 밤에 가져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었기 때문인데 혹시 머슴들이 누가 가져갔는지 말하면 모른 체 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선생은 부자가 양잠까지 손을 대면 가난한 사람이 먹고살 일이 막막해진다는 생각에서 자기 집안에서는 양잠에 손을 대지 못하게 하였는데 이는 이웃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선생의 지론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 윤증고택 사랑채 전경, 편액에는 "무릉도원에 사는 사람의 집"이라 쓰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