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책을 읽자

그 후에 - 기욤 뮈소

튼씩이 2018. 11. 22. 12:29

 

 

여덟 살 소년, 네이선 델 아미코는 물에 빠진 여자 친구 말로리를 구하려다 죽음의 문턱에까지 다다른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신비로운 빛 속에 떠오른 어떤 영상에 의해 다시 삶의 세계로 돌아오게 된다. 네이선은 어려운 환경을 딛고 유능한 변호사로 성장해 자신이 구해준 말로리와 결혼하고 두 아이를 가진 행복한 가장이 된다. 하지만 단란한 가정의 행복은 아들 션의 죽음으로 풍비박산난다.


네이선은 아들 션을 잃은 충격을 잊기 위해 변호사 일에 매진한다. 말로리는 순수했던 사랑을 잃어가는 대신 성공에 모든 걸 다 걸어버린 듯 행동하는 네이선의 모습에 크게 실망한다.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하지만 이혼을 택하게 되고 네이선은 뉴욕에서, 말로리는 샌디에이고에서 각자의 길을 걷는다. 일에 매달린 결과 로펌의 대표 변호사가 될 만큼 성공을 한손에 거머쥐었지만 네이선은 사랑하는 가족과 이별한 채 살아가는 게 하루하루 고통의 연속이다.

  
어느 날 네이선의 사무실에 죽음을 예견할 수 있는 ‘메신저’를 자처하는 가렛 굿리치 박사가 나타난다. 가렛 굿리치가 예견한 죽음들이 실제로 눈앞에서 벌어지게 되면서 네이선은 큰 충격에 휩싸인다. 네이선은 굿리치의 진료일지를 보고 그가 자신이 임사 체험을 하며 죽음 직전에까지 갔던 시절의 담당 의사였다는 걸 알아낸다. 굿리치가 사무실로 찾아온 건 결국 다음에 죽을 사람으로 자신을 지목한 것이라 여긴 네이선은 커다란 충격에 사로잡혀 삶에서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을 찾아 나서고, 그것은 자신이 죽은 후에도 딸 보니와 말로리가 큰 충격 없이 잘 살 수 있는 길을 찾아주는 것이라 여긴다. 마지막 크리스마스를  딸 보니와 보내기 위해 휴가를 내고 딸과 함께 처가를 방문한 밤, 오랜동안 알콜 중독으로 힘겹게 살아왔던 장인이 음주운전 후 7살 어린이를 친 사실을 알게 되고, 네이선은 자신이 죽은 후 딸과 아내가 살아가는데 장인과 처가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에 교통사고 범인을 자처하게 된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아내는 어떻게든 상황을 바꿔볼려고 했지만, 아버지와 네이선의 설득에 넘어가게 되고, 세 가족은 잠시나마 단란했던 옛 시절로 돌아가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소설의 끝에서 반전이 일어난다. 아침에 일어난 네이선은 식사를 들고 들어오는 말로리 머리 위로 비치는 빛을 보고 기겁을 하고, 굿리치 박사를 찾아 나선다. 굿리치 박사가 찾아온 이유는 자신이 예전에 메신저가 될 때의 방식대로 메신저가 죽는 것이 아닌 메신저의 가장 가까운 사람이 죽는다는 사실을 알리러 온 것이었는데, 네이선이 자기 마음대로 해석하고 행동하면서 사건을 일으킨 것이었다.


기욤 뮈소가 2004년에 발표한 두 번째 소설로 그에게 베스트 작가라는 명성을 가져다 주었으며, 질 보르도 감독, 존 말코비치 주연의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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