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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빗 제5284호) 조선 태종 때 조와국(자바) 사신이 오다

“조와국(爪哇國)의 사신 진언상(陳彦祥)이 전라도(全羅道)에서 이르렀는데, 데리고 온 사람이 17명이었다. 내시에게 명하여 서쪽 행랑에서 먹이게 하고, 각각 옷 한 벌과 갓ㆍ신을 내려주었다. 그리고, 배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에게도 감사(監司)를 시켜 옷을 주게 하였다.” 이는 《태종실록》 12권, 태종 6년(1406년) 9월 1일의 내용으로 조와국의 사신이 왔다는 기록입니다.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조와국(爪哇國)'은 오늘날 동남아시아 인도네시아의 자바(Java)섬에 있던 왕국을 뜻하는데, 문헌에 따라 '조왜국'으로 표기되기도 합니다. 당시 조선인들은 이 지역을 남쪽에 있는 야만족의 나라라는 뜻으로 '남번(南蕃)'이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조선초기 예물을 가지고 찾아온 동남아시아 나라는 섬라곡국(지금의..

(얼레빗 제5282호) 음식 위에 올린 고명, ‘교태’라고도 한다

지난해 8월 25일 국가유산청은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 심의를 거쳐 차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 등재신청 대상으로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을 확정하고, 등재신청서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태지역위원회에 제출했습니다.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은 한반도 전통 조리 지식에 대한 기록물입니다. 이 가운데 정부인 안동 장씨가 쓴 《음식디미방(飮食知味方)》은 양반가 여성이 쓴 현전하는 가장 오래되고 온전한 형태의 한글 조리서로, 참 아름다운 우리말 표현이 많습니다. ▲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신청된 《음식디미방》 예를 들면 전통음식에서 음식의 모양과 빛깔을 돋보이게 하고 음식의 맛을 더하기 뮈 하여 음식 위에 얹거나 뿌리는 것을 통틀어 고명, 웃기, 잠식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이 책에는 고..

(얼레빗 제5282호) 음색과 음정이 절대 변하지 않는 ‘석경’

"제향(祭享) 때 사용하는 악기 가운데 돌로 만든 석경(石磬)은 중국에서 보내 준 한 채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기와로 만든 와경(瓦磬)입니다. 지금 경기 남양(南陽)에서 나는 돌이 소리가 좋습니다. 옥 다듬는 사람을 보내어 캐가지고 와서 옛 제도대로 만들어 시험하기를 청합니다." 이는 《세종실록》 29권, 세종 7년(1425년) 8월 26일 기록으로 경기 남양(南陽, 지금의 화성)에서 나오는 돌을 깎아 석경을 만들도록 내용입니다. 석경은 지금 종묘제례악에서 쓰이는 ㄱ자 모양의 석경 한 대를 매단 ‘특경(特磬)’을 말합니다. 특경 말고 6개의 석경을 매단 편경(編磬)도 있지요. 석경은 재질이 돌이기 때문에 온도나 습도 변화에 영향받지 않고 음색과 음정이 절대 변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조선시대 모든 국악..

백범 김구 탄생 150주년 기념우표

백범 김구 선생의 탄생(1876년 8월 29일) 150주년을 기리며 기념우표를 발행합니다. 평생을 조국의 자주독립과 평화통일에 바친 김구 선생은 대한민국의 큰 스승이자 민족의 지도자입니다. 김구 선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이끌며 항일투쟁의 선봉에 섰고, 광복 이후에는 온전한 자주독립 국가 수립을 위해 헌신했습니다. 김구 선생의 자서전 『백범일지』에 실린 「나의 소원」에는 우리 민족이 인류 전체에 행복을 전하는 문화국가로 나아가기를 꿈꿨던 김구 선생의 염원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2026년은 문화의 힘으로 세계 평화를 추구한 김구 선생의 비전이 인류 보편의 가치로 인정받아 ‘유네스코 기념해’로 공식 지정된 해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합니다. 이번 기념해 지정은 김구 선생의 ‘문화에 의한 평화’ 사상이 ..

로보트태권V 기념우표

올해로 탄생 50주년을 맞은 대한민국 대표 애니메이션 ‘로보트태권V’는 1976년 개봉해 한국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역사를 쓰며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마음속 영웅으로 자리하며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 콘텐츠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습니다.로보트태권V는 1976년 개봉 당시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한 이후 ‘로보트태권V 제2탄 우주작전(1976)’, ‘로보트태권V 제3탄 수중특공대(1977)’, ‘슈퍼태권V(1982)’, ‘84태권V(1984)’ 등 후속작을 선보이며 한국 애니메이션의 전성기를 이끌었습니다. 척박했던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의 기틀을 다진 선구적 작품이자, 오랫동안 끊임없이 진화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2000년대에는 필름 복원 작업을 거쳐 2007년 디지털 복원판으로..

(얼레빗 제5281호) 오늘 처서, 몸과 마음 포쇄하는 날

여름내 눅눅해진 몸과 마음은혜로운 가을 햇살에 포쇄하고발길 뜸했던 조상 묘 찾아큰절로 후손 도리 다 하더라모진 무더위에 지쳤을세라미꾸리 꼬리 치는 추어탕에애호박 숭덩숭덩 칼국수로온 가족 둘러앉은 밥상머리 대풍일세 오늘은 24절기의 열네 번째 절기로 입추와 백로 사이에 드는 ‘처서(處署)’입니다. 아직 불볕더위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지만 여름이 지나 더위도 가시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고 하여 처서라 한 것처럼 가을 하늘은 멀지 않았습니다. 위 김철이 시인이 라는 시에서 노래했듯이 이날은 여름내 눅눅해진 몸과 마음을 은혜로운 가을 햇살에 포쇄 곧 말리는 날입니다. ▲ 처서에 전하는 모기와 귀뚜라미 이야기(‘쳇지피티’ 생성) “처서에 창을 든 모기와 톱을 든 귀뚜라미가 오다가다 길에서 만났다. 모기의 ..

우리말 가꿈터 - 너랑이가 알려 주는 말 다리미 세탁소, '팬트리(pantry)'를 우리말로 다듬어요!

https://blog.naver.com/areumkor/224383006637 너랑이가 알려 주는 말 다리미 세탁소, ‘팬트리(pantry)’를 우리말로 다듬어요!안녕하세요. 너랑이가 알려 주는 ‘말 다리미 세탁소’ 시간이에요! 최근 많이 쓰이는 말로 ‘팬트리(pantr...blog.naver.com

(얼레빗 제5280호) 131년 전, 오늘(08.20.) 명성황후 시해당한 날

2001년 우리는 KBS 드라마 ‘명성황후’에서 조수미의 노래 을 들으면서 주먹을 불끈 쥐고 통곡을 한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131년 전인 1895년 오늘(8월 20일)은 ‘을미사변’ 곧 대한제국 국모 명성황후가 일제의 ‘여우사냥’이란 음모에 의해 처참하게 시해당한 날입니다. 청ㆍ일 전쟁의 승리로 기세가 올랐던 일본은 명성황후를 조선 침략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생각하고 거침없이 제거한 것입니다. 사건 당시 서울 현지에서 이를 지휘한 일본 쪽 우두머리는 부임한 지 37일밖에 안 되는 일본공사 미우라(三浦梧樓)였으며, 그 하수인들은 서울 주둔의 일본군 수비대와 낭인배 등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미우라는 대원군이 사건을 주모하였으며 황후의 시해는 조선군 훈련대가 자행한 것이라고 우겼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광복 81돌에 읽어야 할 일본인이 쓴 ‘역(逆)징비록’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그 잘못을 뉘우치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잘못을 저지르고도 그것을 자랑스럽게 늘어놓은 책이 있다면 어떨까요. 놀랍게도 그런 책이 있습니다. 그것도 우리 땅을 짓밟은 일본인들이 손수 쓴, 90명의 회고 90편을 모은 책입니다. 저는 이 책을 우리말로 옮기면서 《역(逆)징비록》이라 이름 붙였습니다. ▲ 《조선 통치의 회고와 비판》, 이노우에 등 90인 지음, 신한준ㆍ김슬옹 옮김 징비록에서 ‘역징비록’으로 임진왜란의 참화를 겪은 서애 유성룡은 《징비록(懲毖錄)》을 남겼습니다. ‘징비(懲毖)’란 《시경》의 “미리 징계하여 훗날의 근심을 경계한다(予其懲而毖後患)”라는 구절에서 온 말입니다. 곧 자기 잘못까지 뼈에 새겨 “다시는 이런 일을 되풀이하지 말자”라고 다짐한 반성의 기록이지요. 그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