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風玉露洗銀河 가을바람과 옥 같은 이슬이 은하를 씻은 듯月色由來此夜多 달빛은 예부터 이런 밤이 좋았다惆悵浮雲能蔽日 슬프게도 뜬구름이 해를 가려버리니停杯一問欲如何 술잔을 멈추고 한번 묻노니, 어쩌자는 것인가를 위 시는 고려 말 조선 초의 문신이며 학자인 양촌(陽村) 권근(權近)의 한시(漢詩) 입니다. 위 시에서 슬프게도 뜬구름이 해를 가려버립니다. 해는 임금을 가리키고 뜬구름은 임금 곁에서 임금의 눈을 흐리는 간신배를 말합니다. 술을 마시던 것을 멈추고 권근은 임금의 눈을 흐려서 나라가 망하면 어쩔 거냐고 묻습니다. 만일 싹쓸바람이 있다면 뜬구름을 확 쓸어 가겠지만 말입니다. ‘싹쓸바람’이라는 토박이말은 초속 32.7m 이상으로 뭍(육지)의 모든 것을 쓸어 갈 만큼 피해가 아주 큰 바람을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