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우표이야기 222

사랑스러운 아기 기념우표

대한민국이 맞닥뜨린 ‘저출생 문제’는 ‘인구 절벽’이라는 단어와 함께 우리 사회에서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과제가 되었습니다. 2024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합계출산율이 0.75명으로 소폭 올랐으며, 2015년 이후 지속된 하락세를 고려할 때 이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희망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돌봄 확대와 경제적 지원 등 정부와 기업의 다양한 노력과 함께 ‘새로운 생명의 소중함’을 재인식한 사회 전반의 분위기가 통계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엄마의 따뜻한 시선을 담은 이번 우표는 아기를 키우며 누리는 기쁨의 순간들을 전하고자 합니다. 잠든 아기의 평온한 숨결, 거꾸로 보이는 세상이 신기한 듯 엉덩이를 높이 든 아기와 그 옆자리를 늘 지키는 애착 인형, 과일 먹다가 발가락으로 포크를 잡는 ..

근대공예가 기념우표

한국 근대 공예는 전통 기법과 현대미가 어우러지며 발전하였고, 다양한 공예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과 예술성을 갖춘 공예가들이 활발히 활동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입사장 이학응, 끊음장 송주안, 도예가 황종구는 각각 금속, 목칠, 도자공예 분야에서 중요한 업적을 남기며 한국 근대 공예의 기반을 다졌습니다.이학응(李鶴應, 1900~1988)은 금속 기물의 표면을 작은 정으로 촘촘히 쪼아 만든 홈에 금·은실을 입사하는 전통 기법의 대가입니다. 일제 강점기에 이왕직미술품제작소에서 활동하며 전통 공예를 계승하였고, 1983년에 국가무형유산 제78호 입사장 보유자로 인정되었습니다. 그는 홍정실(현 입사장 보유자)에게 전통 기법을 전수하였으며, 홍정실은 이를 계승·발전시켰습니다. 이학응은 한국 전통 금속공예의 맥을 잇는 ..

보문관광단지 지정 50주년 기념우표

경주의 대표적인 관광지 보문관광단지가 올해로 관광단지 지정 5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경상북도 경주시에 위치한 보문관광단지는 850만㎡ 규모의 종합휴양관광지로, 특급 호텔과 놀이시설, 컨벤션센터 등 다양한 관광 기반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1970년대 초 국내 여행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경주관광종합개발계획이 수립되어 본격적인 보문관광단지 개발이 추진되었습니다. 이후 1975년 4월 4일, 대한민국 1호 관광단지로 공식 지정되면서 한국 관광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었습니다.보문관광단지 중심부에는 국내 최초의 국제회의장인 ‘육부촌’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경회루를 본떠 지어진 이 건물은 1979년 제19차 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PATA) 워크숍 개최를 계기로 대한민국 관광 중흥의 산실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러한 ..

제주도 오름 기념우표

제주도는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섬으로, 한라산 기슭을 따라 360개 이상의 소형 화산체가 분포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에서는 이러한 화산체를 ‘오름’이라 부르는데, 이는 산을 의미하는 제주 방언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오름은 형태에 따라 말굽형, 원추형, 원형, 복합형 등으로 구분됩니다. 다랑쉬오름은 화산 지형의 특징을 온전히 간직하고 있어 ‘오름의 여왕’이라 불립니다. 분화구의 모양이 달을 닮았다고 하여 ‘다랑쉬’, ‘월랑봉’ 등의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이 오름은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에 위치하며, 해발고도 382.4m로 꽤 높은 오름에 속합니다. 정상에는 한라산 백록담처럼 원형 분화구가 있으며, 깊이는 약 115m에 이릅니다. 정상에 오르면 한라산을 비롯해 제주 동부 해안, 성산일출봉, 우도까지 한눈에 담을 ..

화훼도 병풍 기념우표

신명연(申命衍, 1809–1886)은 조선 후기인 19세기에 활동한 선비 화가입니다. 부친 신위(申緯, 1769-1845)에게 시와 글씨, 그림을 배운 그는 17세에 무과에 급제한 후 여러 관직을 지내면서도 꾸준히 그림을 그렸습니다. 화훼화, 화조화, 산수화, 사군자, 인물화 등을 즐겨 그렸던 그의 예술적 감각은 당대 선비들 사이에서도 높이 평가되었습니다.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은 신명연의 대표작으로, 이른 봄부터 가을까지 피어나는 갖가지 꽃들을 10폭에 걸쳐 담아낸 작품입니다. 각 폭에는 특정한 꽃들이 배치되었습니다. 1폭에는 매화와 동백, 2폭에는 수선화와 남천, 3폭에는 자줏빛 등꽃, 4폭에는 백목련, 5폭에는 양귀비와 자목련, 6폭에는 모란, 7폭에는 수국, 8폭에는 연꽃, 제9폭 황촉규..

한국형 잠수함 기념우표

“한 사람이 제대로 길목을 지키면 능히 천 명을 두렵게 할 수 있다. (일부당경 족구천부(一夫當逕 足懼千夫))”, 1597년 명량해전에 앞서 이순신 제독께서 장병들을 모아 놓고 하신 말씀입니다. 그로부터 400년이 지난 현재의 관점에서 “일부당경 족구천부(一夫當逕 足懼千夫)”는 잠수함의 특성과 전략적인 가치를 가장 잘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실제 잠수함은 세계 해전의 역사에서 첨병과 같은 임무를 수행해 왔습니다.한국형 잠수함(KSS*)은 독일과 협력을 통해 1992년에 ‘장보고급 (KSS-Ⅰ)’을 한반도 해역에 최초로 실전에 배치하여 잠수함 독자적 건조를 위한 기반을 갖추었으며, 2000년대에 다국적 해상 훈련인 ‘환태평양훈련(RIMPAC)’ 참가를 통해 우리나라의 잠수함 성능을 입증하였습니다. 2011년..

다시 찾은 소중한 문화유산 기념우표

과거 도난이나 약탈, 거래, 선물 등 다양한 이유로 우리 땅을 떠나 있는 문화유산을 ‘국외소재문화유산’이라고 합니다. 2024년 1월 1일 기준, 약 24만여 점에 이르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세계 29개국 801곳의 박물관과 미술관 등에 흩어져 있습니다. 국가유산청은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과 협력해 국외소재문화유산의 현황 및 실태를 조사하고, 중요한 가치를 지닌 문화유산을 국내로 되찾기 위한 환수 활동을 추진 중입니다. 2022년부터는 복권기금을 활용하여 국외소재문화유산의 환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주미대한제국공사관」은 고종이 하사한 내탕금으로 사들였던 미국 워싱턴 D.C. 소재의 건물입니다. 1889년 2월부터 1905년 을사늑약 전까지 미국 주재 대한제국 공사관으로 사용되며 한미관계를 위한 창구 역..

연하우표

2025년은 육십갑자 중 42번째에 해당하는 을사년(乙巳年), 푸른 뱀의 해입니다. 예로부터 뱀은 도전에 앞서 신중하고 기민한 동물로 여겨져 왔으며, 십이지신 중 가장 지혜롭고 주변 환경에 능수능란하게 대응한다고 알려졌습니다. 우정사업본부는 뱀의 해를 맞아 지혜와 변화의 상징인 뱀을 주제로 연하 우표를 발행합니다.꿈속에 나타나는 뱀은 흔히 재물과 행운, 치유와 풍요를 상징하는 길몽으로 여겨집니다. 물론 간사함이나 배신을 뜻하는 부정적인 의미로도 해석되기도 하지만, 동양에서는 십이지신 중 하나로 존중받으며, 종종 상서로운 존재로 인식되어 집과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여겨졌습니다. 이와 더불어, 뱀을 보며 영생불사(永生不死)나 다산(多産)을 기원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뱀은 우리 역사 속에서도 찾아볼 수 ..

민속놀이 기념우표

수천 년의 시간 동안 이어 내려온 한국의 민속놀이에는 많은 매력과 다양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연날리기와 썰매 타기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오랫동안 즐거움을 선사해 왔습니다. 하늘로 솟아오르는 연을 날리는 놀이와 빙판 위를 질주하는 썰매 타기는 조상들의 지혜와 정서가 담긴 소중한 민속놀이입니다.연날리기는 종이에 가는 대나무 살을 붙여 실을 연결한 뒤 바람을 이용해 하늘에 띄우고 노는 민속놀이입니다. 『삼국사기(三國史記)』에 따르면, 신라 시대 김유신 장군이 연을 이용하여 별이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을 연출해 군사들의 사기를 높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로 보아 연은 군사적 목적으로 이용되다 이후 민간 놀이로 발전한 것으로 보입니다. ‘연(鳶)’이라는 이름은 솔개에서 유래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 전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