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하루하루가 잔치로세(김영조) 367

12월 31일 - 그 고통스럽고 어둡던 시절도 막을 내리지 않았습니까

“세상 사람은 말하되 새해도 깁부다고 한다. 과거를 거울 삼어 새로운 희망을 말한다 하나 우리 조선인에게는 깁붐의 새해가 아니라 비운의 새해이다. 설상가상으로 갑자년은 더욱히 재앙이 만흔 해이였다. 전조선을 통한 긔근의 참상은 우리가 날마다 식그럽게 드러왔다. 그러나 당국..

12월 30일 - 스스로 머리카락 자르던 여성들

1895년 12월 30일 조선엔 단발령이 내려져, 사람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나 단발령이 잠잠해질 무렵, 이번에는 신여성들을 중심으로 댕기머리풀기가 시작됩니다. 당시 조선 여성들은 규수(閨秀)란 말에서 보이듯, 엄격한 내외구분에 따라 집 밖으로 나올 수 없었으나 일제..

12월 29일 - 마누라 치맛감 사줄 돈으로 먹습니다

“시험으로 먹어 본다는 것이 한 그릇 두 그릇 먹기 시작을 하면 누구나 자미를 드려서 집에 갈 로자 돈이나 자긔 마누라의 치마감 사줄 돈이라도 안이 사먹고는 견듸지 못할 것이다. 갑이 눅은 것도 눅은 것이어니와 맛으로던지 영양으로던지 상당한 가치가 잇는 것이다. 自來(자래)로 ..

12월 27일 - 돌을 삶아 만든다는 이것은 무엇일까요?

황현이 쓴 ≪매천야록(梅泉野錄)≫에 보면 석유에 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석유는 영국과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생산되는데, 어떤 사람은 바다 가운데서 꺼낸다 하고 어떤 사람은 석탄에서 빼낸다 하며 어떤 사람은 돌을 삶아서 걸러낸다고 하는 등 설이 다양하나 천연자원임은 분명..

12월 26일 - <규합총서>에는 비만 예방법이 있습니다

&lt;규합총서(閨閤叢書)&gt;는 조선 후기인 순종 9년(1809) 빙허각(憑虛閣) 이 씨가 부녀자를 위해 엮은 여성생활백과입니다. 여기엔 음식과 술과 옷 만들기, 옷감 짜기, 염색은 물론 양잠과 문방구에 관한 이야기들이 들어 있습니다. 특히 이 책에는 음식 먹을 때의 철학인 식시오계(食時五戒..

12월 25일 - 억압받는 이들의 구세주 미륵보살을 기다립니다

어느 시대건 지배자와 억압받는 사람들은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그 억압받는 사람들은 누군가 자신을 구해주기를 바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억압받는 민중의 바람이 신앙의 형태로 나타난 것이 바로 미륵신앙(彌勒信仰)입니다. 서양 기독교의 구세주 신앙과 비슷하지요. 고려 말,..

12월 24일 - 1923년엔 육혈포 강도단이 활개 쳤지요

“경성시의 중앙에서 육혈포를 가진 강도단이 발견되얏다! 년말이 되자 경향을 물론하고 절도와 강도가 횡행한다― 하는 소식이 새삼스럽게 사람의 마음을 불안케 한다. 도적이야 어느 때인들 업섯으리오만은 년말이 되야 더욱 심하게 됨은 무슨 까닭이며 이로 인하야 인심이 불안하게 ..

12월 23일 - 동지 풍습 셋, 시어머니에게 동지헌말을 드리는 마음

“나는 갑자기 돌아가신 어머님 생각이 왈칵 치밀었다. 생전에 고운 옷 한 벌 입지 않으시던 어머님, 설날 아침이 되면 겨우 하얀 외씨버선을 신고 절을 받으시며 세뱃돈을 나누어 주시던 어머님께 꽃버선을 사드리고 싶어서였다.” 서상옥의 수필 &lt;꽃버선과 할머니의 눈물&gt; 가운데 ..

12월 22일 - 동지 풍습 둘, 해가 부활하는 날

동지는 명절이라 기운이 일어난다 시절식으로 팥죽을 쑤어 이웃과 즐기리라 새 달력 펴내니 내년 절후(節侯) 어떠한고 해 짧아 덧없고 밤 길어 지루하다 - 농가월령가 - 이는 11월 초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예부터 동짓날이 되면 백성은 모든 빚을 청산하고 새로운 기분으로 하루를 즐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