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책을 읽자 426

뽀짜툰 메모리즈 - 채유리

출판사 리뷰고양이 가족의 20년 추억을 압축한 ‘뽀짜툰 연대기’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 한 가지 일을 20년 넘게 지속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2003년, 뽀짜와 짜구를 만나 고양이 집사가 된 채유리 작가가 블로그에 연습 삼아, 또 재미 삼아 올린 짧은 일상툰이 바로 《뽀짜툰》의 원조다. 고양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일상을 그린 이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에 많은 독자들이 공감해주었고, 그 응원에 힘입어 카카오웹툰(당시 ‘다음’ 포털사이트)에 정식 연재 후 10년 만에 첫 단행본이 출간됐다. 그렇게 20년이 흘러 《뽀짜툰》 열 권이 모였다.그루밍 하느라 치켜든 고양이 뒷발의 말랑말랑한 젤리, 병아리 냄새가 나는 뒤통수, 좁은 박스 안을 겨우 비집고 들어가 완성된 고양이 컵케이크, 촉촉한..

상어의 도시(2권) - 넬레 노이하우스

《상어의 도시》는 넬레 노이하우스의 첫번째 장편소설로 처음에는 자비로 출판하였으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라는 책이 널리 알려지면서 역주행을 하게 된 책이다.번역본을 읽으면서 생각해 왔던 점들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전체적인 흐름과 내용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중간중간 주어와 목적어가 불분명한 문장이 다수 있어 읽는 내내 불편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보면서 그 이면에는 번역가들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독일 출신의 알렉스 존트하임은 성공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뉴욕 월스트리트에 발을 들인다. 그리고 열정을 다해 일한 덕분에 능력을 인정받고 승승장구하며 LMI에 스카우트되어 M&A 팀장으로 두각을 나타낸다. 뉴욕 상류층 사회를 접하..

너무 친한 친구들 - 넬레 노이하우스

넬레 노이하우스의 '타우누스 시리즈' 중 두번째 작품으로, 강력반 반장 보덴슈타인과 피아 키르히호프 형사가 짝을 이루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다룬다. 출판사 리뷰 평화로운 6월의 어느 목요일, 수사반장 보덴슈타인에게 동물원에서 사람 손이 발견됐다는 전화가 걸려 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피해자는 인근 고등학교 교사이자 열혈 환경운동가인 파울리로, 극단적인 사랑과 미움을 동시에 받는 인물이었다. 언제나 올곧은 모습으로 대부분의 학생들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았지만, 성적 문제로 학생에게 살해 위협을 받았으며, 집 문제로 이혼한 전부인에게 소송당하기 직전이었고, 동물 사육 방식을 둘러싼 다툼으로 동물원장으로부터 강력한 경고를 받은 상태였다. 여기에 가장 친한 친구와도 심하게 말다툼을 했다는 목격자의 증..

푸틴을 죽이는 완벽한 방법 - 김진명

출판사 리뷰 김진명이 돌아왔다. 매일 전념을 다하여 『고구려』 집필에 매진하고 있던 그가, 돌연 새로 쓴 작품을 가지고 왔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다룬 장편소설 『푸틴을 죽이는 완벽한 방법』이다.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다룬 밀리언셀러 데뷔작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충격적인 명성황후 시해의 실체를 그린 『황태자비 납치사건』, 한국인을 지켜주는 보이지 않는 힘을 그린 『하늘이여 땅이여』, 미천왕으로부터 광개토대왕에 이르는 뜨거운 역사를 다룬 김진명 필생의 역작 『고구려』 시리즈까지. 한국 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베스트셀러들을 발표해온 그가 집필 30주년 기념작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다루며 인류를 향해 평화와 자유에 관한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러시아군에게 아내와 딸을 희생당한 우크라이나 군인 ‘미하일’..

사랑받지 못한 여자 - 넬레 노이하우스

최근 TV에서 방영한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이라는 드라마의 원작자인 넬레 노이하우스의 시리즈 중 첫번째 작품이다. 주인공인 강력반 반장 보덴슈타인과 피아 키르히호프 형사가 짝을 이루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시리즈로 발표했는데, 우리나라에는 10권이 번역되어 출간되었다고 한다.  7년 만에 형사로 복직하게 된 피아 키르히호프 형사. 타우누스 강력반으로 발령받은 그녀는 오자마자 첫 번째 사건을 만난다. 대쪽 같은 성품으로 인기를 모으던 하르덴바흐 부장검사가 자살한 것이다. 피아는 강력반 반장인 보덴슈타인과 함께 사건 현장으로 향한다. 그러나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곧이어 미모의 젊은 여성이 전망대에서 뛰어내려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한다.세상이 부장검사의 자살로 시끄러운 와중에, 보덴슈타인과 피아는..

88번 버스의 기적 - 프레야 샘슨

출판사 리뷰8년 사귄 남자친구와 이별하고 집도, 직장도 잃은 채 런던에 막 도착한 리비는 88번 버스에서 노신사 프랭크를 만나 그에게 첫사랑 이야기를 듣는다. 지금으로부터 60년 전, 88번 버스에서 리비와 꼭 닮은 여자에게 첫눈에 반한 프랭크. 일생일대의 용기를 내 데이트를 신청했으나 그녀가 전화번호를 적어 건네준 버스 티켓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두 번 다시 그녀를 만날 수 없었다. 하지만 화가가 되기 위해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미대에 진학했다는 그 당찬 여자의 이야기가 프랭크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았고, 그날 나눈 대화를 계기로 프랭크 또한 가슴에 묻으려 했던 배우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그렇게 자신의 인생을 바꿔준 첫사랑을 60년 동안 잊지 못해 매일같이 88번 버스에 올라 재회를 꿈꾼다는 이야기..

풍수전쟁 - 김진명

『풍수전쟁』은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전달된 의문의 메시지의 의도를 추적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대통령을 비롯해 대한민국으로 향해 있는 괴이한 저주의 주문은 순식간에 대통령실을 혼란스럽게 뒤집어 놓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 분야 전문가가 나서지만 메시지의 의미는 쉽게 해석되지 않고, 대통령실 행정관 김은하수에게 문제를 전담하라는 지시가 내려진다.문제 해결에 홀로 나선 은하수는 어려움에 닥치게 되고, 그 순간 대학교 시절 전공 공부를 뒤로하고 인문학, 철학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모든 책을 섭렵하겠다던 동기 이형연을 떠올린다. 은하수는 형연이라면 자신이 맞닥뜨린 문제에 무언가 실마리를 던져줄 것이라 믿으면서 재회하게 된다.그러나 무속 신앙과 같은 비과학적인 관점으로 문제에 접근하는 형연을 보며 은하수는 이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2 - 유홍준

답사기 제2권 ‘산은 강을 넘지 못하고’는 지리산 동남쪽의 농월정에서 부석사 무량수전, 평창ㆍ정선 일대 토함산 석굴암, 청도 운문사와 부안 변산 일대 등을 다룬다. 부석사 입구에서 만나는 사과밭의 회화적 아름다움이나 무량수전에서 바라본 소백산맥 줄기의 장대함,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의 미, 청도 운문사의 여성적 아름다움 등은 답사의 기쁨이 정녕 무엇인지 알게 해준다. 전체 답사기 중에서 특히 제2권은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해석의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강조하는데 그에 따라 당대의 대안목들이 보여준 높고, 깊고, 넓은 해석을 다양한 각도로 소개하고 있어 한국미술사에 관한 내용을 가장 풍성하게 담고 있다.  석굴암 부분을 읽으면서 문화에 대해 무지한 사람들이 문화에 관심을 가지면 어떻게 문화재가 망가지는..

일본의 죄, 어디까지 아니? - 박찬아 글/김언경 그림

'독립유공자 후손이 쓴 일본이 우리에게 사과해야 하는 100가지 이유'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독립유공자 후손인 작가가 쓴 것이다. 인터넷 책소개에서 보고 도서관에서 빌렸는데 어른용이 아닌 아동용이어서 잠시 당황(?)스러웠다. 일본이 지금까지 53차례나 우리에게 사과했다고 하는데 그 중에서 얼만큼의 진심이 담긴 사과가 있었는지 의심스럽기도 하고, 사과 후에도 역사 왜곡은 계속되고, 독도에 대한 도발과 역사 제대로 가르치지 않기,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그 시절 일본 제국주의의 지배하에 있었던 동남아 국가들을 계속해서 자극하는 행위들로 인해 그들의 사과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받고 있는 현실이 개탄스러울 따름이다. 책에서 주장하는 100가지 이유 중에서 수긍하기 힘든 이유도 몇 가지 있기는 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