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책을 읽자 439

가재가 노래하는 곳 - 델리아 오언스

출판사 리뷰  어느 가을 아침, 마을의 인기 스타 체이스 앤드루스가 노스캐롤라이나 해변의 습지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마을 주민들의 의심은 습지에서 홀로 살아남은 여자아이, 카야 클라크에게 향한다. 사람들은 카야를 문명의 수혜를 받지 못한 야만인이라 여겼지만 실상은 달랐다. 오랫동안 자연을 벗 삼아 삶의 교훈을 스스로 깨친 카야는 누구보다도 예민한 감성과 뛰어난 재능을 가진 인물이다. 스스로를 고립시키며 생을 유지하던 카야에게도 거스를 수 없는 외로움이 찾아오고, 마을 청년 둘이 그 독특한 매력에 끌려 다가온다. 으스스한 야생성과 마술적인 매혹을 한 몸에 지닌 카야, 거부할 수 없는 남성적 매력을 지닌 체이스, 습지를 이해하는 완벽한 짝 테이트. 그저 순리대로 흘러갈 것 같던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급류를 ..

만화, DP: 개의 날 - 김보통

출판사 리뷰1년간 몇 명의 탈영병이 발생하는지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나와는 상관없는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이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탈영병은 외계인이나 유령과 같은 존재다. 얘기만 들었지, 아무도 본 적은 없거든.『DP-개의 날』은 군 시절 헌병대에서 차출되어 DP로 활동했던 김보통 작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작가의 모습이 투영된 안준호라는 캐릭터는 처음에는 내무생활을 하기 싫어 DP 제안을 달갑게 받아들이지만 탈영병을 쫓고 잡는 과정 속에서 점차 자신이 속해 있는 세계의 부조리에 눈뜬다.작품 속에서 이야기하듯 대부분의 탈영은 “게임 한 판 더 하고 싶어서, 술 한잔 더 하고 싶어서” 휴가 복귀를 미루다 발생한다. 군번줄까지 차고 찜질방에서 자다가 잡히고, 피시방 접속 기록으로 추적을 당하는 ..

나의 장례식에 어서 오세요 - 보선

출판사 리뷰2만이 넘는 독자를 ‘비거니즘’veganism의 세계로 안내한 보선의 신작 그림에세이가 돌베개에서 출간되었다. 『나의 비거니즘 만화』, 『적적한 공룡 만화』에 이은 세 번째 작품이다.‘죽음’이란 어쩌면 굉장히 단순하면서도, 또 모호하기 그지없는 개념이다. 태어난 이상 누구나 죽는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의학적으로, 생물학적으로, 제도적으로, 개인적으로, 철학적으로, 인간적(?)으로… 바라보는 죽음의 양상은 다양하다. 그게 죽음(과 삶)에 대한 사유를 복잡하고 혼란스럽게 만든다. 누구나 그렇듯, 작가인 보선도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죽음에 대해 고민했다. 우울증을 앓기도 했던 탓일까, 그는 “태어난 이상 계속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 버겁다”고 느꼈고, “나 자신이 뜬구름 같다”고 여기기도 했다. 그..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 - 사토 겐타로

목    차01 의약품은 언제, 어떻게 탄생했을까?02 세계사의 흐름을 결정지은 위대한 약, 비타민C03 인류 절반의 목숨을 앗아간 질병 말라리아 특효약, 퀴닌04 천사와 악마의 두 얼굴을 지닌 약, 모르핀05 통증과의 싸움에 종지부를 찍은 약, 마취제06 병원을 위생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주인공, 소독약07 저주받은 성병 매독을 물리쳐준 구세주, 살바르산08 세균 감염병에 맞서는 효과적인 무기, 설파제09 세계사를 바꾼 평범하지만 위대한 약, 페니실린10 전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약, 아스피린11 악마가 놓은 닻에서 인류를 구한 항 HIV 약, 에이즈 치료제   비타민C - 대항해 시대에 괴혈병은 뱃사람들에게 거센 풍랑이나 해적의 습격보다 치명적이었다. 인류는 비타민C의 발견으로 괴혈병이 초래한 끔직..

원더풀 랜드 - 더글라스 케네디

옮긴이의 말 미국이 반으로 나뉜다면? 더 엄밀히 말한다면, 미합중국을 이루는 50개 주가 두 패로 갈려 두 개의 공화국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 《원더풀 랜드》는 이렇게 분단된, 가까운 미래의 미국이 배경이다. 분단된 미국의 한쪽은 '연방공화국'이라 불리고, 다른 한쪽은 '공화국연맹'이라 불린다. 공화국연맹은 기독교 근본주의가 바탕이 된 사회가. 12사도가 지배하는 공화국연맹은 소수자와 여성을 억압하고 중세 시대처럼 공개 화형으로 죄인을 처벌한다. 한편 연방공화국은 민주공화국으로서 미국을 되살리고 문화와 예술의 융성을 꾀하는 사회다.  이 두 사회는 평화롭게 공존하지 않는다. 서로 자기 체제가 옳고 정당하다고 주장하며 첩보전이 끊이지 않는다. 이 첩보전이 소설의 기둥 이야기다.주인공은 연방공화국 정보국 특..

이처럼 사소한 것들 - 클레어 키건

출판사 리뷰 1985년, 나라 전체가 실업과 빈곤에 허덕이며 혹독한 겨울을 지나고 있는 아일랜드의 한 소도시 뉴로스. 부유하진 않아도 먹고사는 데 부족함 없이 슬하에 다섯 딸을 두고 안정된 결혼 생활을 꾸려가는 석탄 상인 ‘빌 펄롱’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뉴로스는 서서히 쇠락하는 중이다. 실업수당을 받으려는 사람들 줄이 점점 길어지고, 전기요금을 내지 못해 가정집은 너나없이 냉골이라 외투를 입고 자는 사람도 있다. 펄롱은 이 스산한 풍경을 보며 생각한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 모든 걸 잃는 일인지도 모르겠다고.펄롱은 빈곤하게 태어나 일찍이 고아가 되었으나 어느 친절한 어른의 후원 아래 경제적 도움을 받았고, 그런 본인이 그저 ‘운’이 좋았음을 민감하게 자각하는 사람이다.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 이나가키 히데히로

01. 초강대국 미국을 만든 ‘악마의 식물’, 감자02. 인류의 식탁을 바꾼 새빨간 열매, 토마토03. 대항해시대를 연 ‘검은 욕망’, 후추04. 콜럼버스의 고뇌와 아시아의 열광, 고추05. 거대한 피라미드를 떠받친 약효, 양파06. 세계사를 바꾼 ‘두 전쟁’의 촉매제, 차07. 인류의 재앙 노예무역을 부른 달콤하고 위험한 맛, 사탕수수08. 산업혁명을 일으킨 식물, 목화09. 씨앗 한 톨에서 문명을 탄생시킨 인큐베이터, 볏과 식물. 밀10. 고대 국가의 탄생 기반이 된 작물, 벼11. 대공황의 위기를 극복하게 해준 식물, 콩12.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재배되는 작물, 옥수수13. 인류 역사상 최초로 거품경제를 일으킨 욕망의 알뿌리, 튤립 제목 그대로 이 책은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위대한 식물 ..

위너(2권) - 프레드릭 배크만

책소개 스웨덴 북부의 두 작은 마을 베어타운과 헤드. 사방을 둘러봐도 눈에 들어오는 거라곤 숲과 호수뿐인 데다, 인구와 일자리는 줄어들고 집값도 떨어지는 곳이다. 여러모로 쇠락해 가는 마을이지만 이곳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은 다름이 아닌 스포츠, 그것도 아이스하키다. 두 마을의 주민은 아이스하키에 온 희망을 걸었다. 어른들은 오래된 하키 경기 중계를 반복해서 보고 아이들은 얼음이 얼기만 하면 삼삼오오 모여서 하키 경기를 한다. 그중 실력이 뛰어난 아이는 곧 프로 선수가 되어 마을의 명예를 드높일 수 있다. 그리고 베어타운과 헤드에서는 서로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만이 유일한 기쁨이다. 모든 경기에서 이겨도 서로와의 경기에서 지면 실패한 시즌으로 여긴다. 상대 마을에 패배를 안겨주고 지옥을 맛보여야 자신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