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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무렵 - 김경실 여린 살 차가와 선뜻 다가서지 못해 동구 밖 서 있었습니다. 몇날 며칠 헤살대던 바람 지나는 마을마다 무작정 풋정 풀어놓고 입춘 지나 저끝 마라도로부터 북상해 갔습니다. 버들강아지 산수유 제가끔 제 몫으로 이 나라 산야에서 야무지게 봄물 오를쯤 이젠 옛이야기로 남은 허기진 유년의 봄날이 흑백 필름 거꾸로 돌아 모두 한꺼번에 살아옵니다. 우수 무렵 ▲ 오늘은 우수, 대동강물도 풀려 빨래하기 좋아(그림 이무성 작가) 위는 김경실 시인의 시 입니다. 시인은 우수가 되니 “얼여린 살 차가와 선뜻 다가서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