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포 4

(얼레빗 제5048호) 임진왜란 전에 사대부가들이 입던 중치막

경북 문경에 있는 ‘문경옛길박물관’에 가면 국가민속문화재 이 있습니다. 이 유물은 지난 2006년 경북 문경시 영순면에 있는 전주최씨 무덤을 이장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것입니다. 최진(崔縝)과 그 부인, 그리고 후손으로 추정되는 3기의 무덤에서 발견된 유물은 중치막, 액주름(겨드랑이 아래 주름이 잡혀 있는 곧은 깃의 옷), 족두리형 여모, 저고리, 바지 등 모두 65점이지요. 특히 ‘중치막(中致莫)’과 ‘족두리형 여모(女帽)’는 지금까지 발굴된 출토복식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보입니다. 중치막은 사대부가 사람들이 나들이할 때 입던 옆트임이 있는 곧은 깃의 도포(袍)로, 현재까지 발견된 것은 대부분 임진왜란 이후의 것이었으나 이 중치막은 임진왜란 전 것이라는 점에서 이 시기 복식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

(얼레빗 제4764호) 선비의 방은 갓집이 걸린 쪽이 윗자리

“갓이 비록 낡았더라도 그것을 바르게 정제하려 해야 하고 옷이 비록 거칠더라도 그것을 모두 갖추려 해야 한다.” 이는 선비의 윤리와 행실을 밝힌 《사소절(士小節)》을 쓴 규장각 검서관(檢書官) 이덕무(李德懋, 1741~1793)가 한 말입니다. 이를 달리 말한다면 바로 격식을 갖추어 두루마기(또는 도포)를 입고 갓을 쓰거나 사모관대를 차려입고 옷매무시를 바르게 하는 '의관정제(衣冠整齊)'가 되겠지요. 실제로 조선 사람들은 의관정제를 모든 일의 근본으로 보았고 그것이 곧 한 사람의 인품을 드러내는 바탕이라 여겼습니다. 그래서 그때 사람들은 갓과 함께 갓을 보관하는 “갓집”을 정말 소중히 생각했지요. 갓집의 형태는 보통 두 가지인데 하나는 겉모습이 갓과 비슷한 형태로 만든 것이고, 다른 하나는 원추형으로 만..

(얼레빗 4570호) 저고리 위에 입었던 두루마기ㆍ도포ㆍ중치막

옛사람들은 나들이할 때 바지저고리 위에 겉옷을 걸치는데 이 겉옷으로 많이 입던 것에는 두루마기를 비롯하여, 도포와 중치막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두루마기, 도포, 중치막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먼저 ‘두루마기’는 소매가 좁고 직령교임식(直領交袵式) 곧 깃은 곧고 섶은 겹치도록 옷을 여미는 방식이며, 양옆 겨드랑이에 무(옷감을 덧대 것)를 달고, 길이는 발목에서 20~25cm 정도 올라옵니다. ▲ 두루마기, 국립민속박물관 ‘한국문화상자’ 또 도포는 깃이 곧고 소매폭이 넓으며, 옷 뒷면에 옷자락이 하나 더 붙어 있어 터진 곳을 가려주며, 품도 넓으며 길이도 길어서 발목까지 미칩니다. 여기에 도포는 특이하게 세조대(細絛帶)라 하여 가느다란 띠를 대는데 대의 끝에 술을 달고 품위에 따라 색깔을 다르게 하였습..

이응해 장군이 입었던 화려한 비단옷 단령

한국문화편지 4059호 (2019년 04월 18일 발행) 이응해 장군이 입었던 화려한 비단옷 단령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059][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충청북도 충주의 충주박물관에 가면 국가민속문화재 제246호 “이응해장군 무덤 출토복식(出土服飾)이 있습니다. 이응해(李應?, 1547~1627) 장군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