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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묫자리/묏자리

튼씩이 2015. 11. 30. 09:29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5. 11. 26.(목요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묏자리'만 표준말이었지만 지금은 '묫자리'도 표준말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이 김영삼 전 대통령 영결식이 있는 날입니다.
영결식 뒤에는 서울 현충원에 마련된 묫자리로 가십니다.
그 자리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자택이 있는 상도동을 바라보고 있다고 합니다.

죽은 사람의 무덤을 순우리말로는 '뫼'라고 하고, 한자말로는 '묘(墓)'라고 합니다.
따라서 무덤을 쓰는 자리는 '뫼+자리' 또는 '묘+자리'입니다.
합치면 '묏자리'와 '묫자리'가 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묏자리'만 표준말이었지만 지금은 '묫자리'도 표준말입니다.

좋은 묫자리에서 편히 잠드시길 기원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어정잡이]

안녕하세요.

제가 이곳 농촌진흥청 본청에 온 지 벌써 3년이 지났네요.
그동안 제 나름대로는 온 힘을 다 기울인다고 했지만 여러 가지 부족한 게 많았을 겁니다.
혹시나 어정잡이가 아니었는지 반성해 봅니다.

'어정잡이'는
"겉모양만 꾸미고 실속이 없는 사람"을 뜻합니다.
겉만 번지르르한 저런 어정잡이보다는 건실한 자네가 더 좋네처럼 씁니다.
다른 뜻으로
"됨됨이가 조금 모자라 자기가 맡은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이번 일마저 끝마치지 못하면 게으른 어정잡이로 알려져 다시는 일하기 어렵다,
그들은 부지런히 생업에 종사할 생각은 없이 어정잡이로 횡재만 바라고 있었다처럼 씁니다.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뭔가 새로운 것을 찾아 떠나는 것은 언제나 설레고 즐거운 일입니다.
이번 주도 새로운 것을 찾아 재밌게 살아봅시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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