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궁중장식화, 언제 쓰였을까 – 의례 국가 오례와 궁중장식화의 사용 궁중장식화는 기본적으로 고정된 건축 공간에 설치하여 공간을 꾸미는 역할을 하였지만 때로는 특별한 의례를 위해 이동시키기도 하였다. 특히 이동이 가능한 병풍은 의례가 벌어지는 장소를 일상적 공간에서 의례적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매체였다. 물론 종묘와 같이 제사 의례에 특화되거나 정전과 같이 대규모 연회나 군신 조회를 위해 만들어진 장소도 있다. 그러나 궁중 내 궁궐은 대부분 평소에는 일상적인 업무와 휴식을 위한 거처이다가 특정한 경우에 의례의 무대가 된다. 병풍은 국가의 행사 때마다 그에 적합한 특별한 의례적 공간을 연출하였다.20) 조선의 국가 의례-즉 길례, 가례, 군례, 빈례, 흉례 모두에서 병풍은 의례적 환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