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지난 2011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나르다와 날다]
안녕하세요.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주도 기분좋게 자주 웃으면서 보냅시다. ^^*
기분이 좋을 때 흔히 하늘을 나는 느낌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하늘을 나는 느낌과 하늘을 나르는 느낌을 갈라보겠습니다.
공중에 떠서 어떤 위치에서 다른 위치로 움직이는 것은 '날다'입니다. 하늘에 기러기가 무리를 지어 난다, 거리에 흙먼지가 나니 눈을 뜰 수가 없다처럼 씁니다.
'나르다'는 물건을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다는 뜻입니다. 이삿짐을 나르다, 화분을 날랐다처럼 씁니다.
따라서, 하늘을 날아다니는 기분은 하늘을 나르는 느낌이 아니라 하늘을 나는 느낌이 맞습니다.
하늘을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긴다는 뜻이라면, '하늘을 나르는'이 맞겠지만, 그렇지 않고, 하늘에서 날아다니는 슈퍼맨을 말할 때는, '하늘을 나는'이라고 써야 합니다.
자동사 '날다'는 불규칙활용동사로, '나니, 나오, 나는’과 같이 변하므로, '날으는'이 아니라 '나는'이 맞습니다.
하늘을 나는 느낌은 새가 되어봐야 할겠지만, 하늘은 나르는 느낌은... 글쎄요... 하느님 만이 느낄 수 있는 느낌 아닐까요? ^^*
봄입니다.
자주 웃고, 크게 웃고, 또 늘 웃으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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