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약간 서늘한 가을 날씨가 참 좋네요. ^^*
지난주 금요일에 한글학회가 주관한 한글날 기념 전국 국어학 학술대회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농촌진흥청에서 벌이는 알기쉬운 농업용어 알리기를 소개하며 행정기관 언어의 실태와 개선방안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발표뒤 이어진 토론에서 행정기관에서 깨끗한 언어를 쓸 수 있는 방안 세 가지를 제안했습니다. 첫번째는 어려운 낱말을 쉽고 깨끗한 우리말로 바꿀 때, 행정 서비스 공급자인 공무원의 입장보다는 그 말을 실제 쓸 국민 편에서 낱말을 바꿔야 한다는 점입니다. 두번째는 행정문서를 만들때 어려운 낱말의 사용 비율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쉽고 깨끗한 우리말로 문서를 만들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세번째는 공직사회에는 약간의 강제성이 필요하기에, 우리나라 중앙부처가 매년 받는 정부업무평가에 어려운 문서를 많이 만드는 부서는 점수를 깎거나 쉽고 깨끗한 글을 많이 쓰는 부서는 점수를 더 주는 지표를 만들어서 넣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오늘 아침 신문을 보니 제가 제안한 두 번째 내용과 비슷한 것을 이미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제안했었네요. 재밌는 기사라서 붙입니다. http://www.sedaily.com/NewsView/1OMC8HWLQ7
초등학교에 날아온 임지훈 카카오 대표의 ‘손편지’…어떤 내용이?
임지훈 카카오 대표이사가 지방 한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손편지를 보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경상북도 구미 한 초등학교 학생들은 카카오톡을 우리말 청정 공간으로 바꾸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깜짝 답장을 받았다. 이 학교 이기태 교사와 학생들은 한글날을 기념해 지난달 말 반 학생들과 카카오톡에서 바른 우리말을 지킬 수 있는 기능을 고안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비속어를 사용하면 메신저에서 자동으로 빨간 줄로 표시하며 경고하거나, 메신저 속 ‘세종대왕님’이 올바른 맞춤법 알려주는 아이디어 등이 담겼다. 욕설을 사용하면 부모님에게 자동으로 알려주고, 카카오톡 캐릭터들이 “잘못된 표현은 싫어”라고 다그치거나, ‘바른말 온도계’를 만들어 올바른 단어를 구사할 때마다 온도를 올려 선물을 증정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이 교사는 이렇게 모은 아이디어를 카카오 본사에 보냈고, 곧 임 대표의 자필 편지와 학생들을 위한 카카오프렌즈 공책·인형 선물이 도착한 것이다. 임 대표는 편지에서 “학생들이 직접 그린 그림이 너무 예쁘고 아이디어가 좋아 감동했다”며 “제안 내용은 카카오톡 팀에서 검토하고 있으며 좋은 아이디어를 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고맙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