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우표이야기

DMZ의 자연 기념우표

튼씩이 2018. 6. 28. 15:06



1953년 7월 27일 한국전쟁을 멈추기 위한 휴전협정을 체결하면서 비무장지대(DMZ: Demilitarized Zone)가 만들어졌습니다. 군사분계선에서 남북으로 각각 2Km, 동서로 248km(155마일)에 걸쳐 형성된 이 구역은 남북 분단의 아픔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땅이자 세계 냉전을 상징하는 장소이기도 한데요. 우정사업본부에서는 하루빨리 통일의 꿈을 이뤄 DMZ가 평화와 생명을 상징하는 땅으로 거듭나길 바라며  「DMZ의 자연」 기념우표 2, 총 84만장을 2018년 6월 25일 발행합니다. 


한반도에는 평화의 바람이 불고 있지만 이곳은 반세기가 훌쩍 넘게 남북의 최첨단 무기를 배치되어 긴장이 늦추지 않고 있는데요. 최근 전쟁과 분단을 상징하는 땅인 DMZ가 역설적이게도 인간의 간섭을 받지 않고 자연 그대로를 보존하고 있어 전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60여 년간 민간인의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된 비무장지대는 각종 개발로 서식지를 잃은 멸종위기종을 비롯한 다양한 동식물들의 피난처가 되었고, 이로 인해 세계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DMZ만의 생태계를 간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립생태원이 정리한 2017년도까지의 DMZ 일원 생태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DMZ 일원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01종을 포함한 총 5,929종의 다양한 생물들이 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구상나무, 모데미풀, 금강초롱꽃을 비롯해 1천여 종이 넘는 식물들이 자생하고 있으며, 하늘다람쥐 같은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 야생동물 I급에 속하는 산양, 사향노루 등 쉽게 만나기 힘든 희귀 야생 동물이 살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적인 희귀조인 저어새를 비롯해 노랑부리백로, 두루미 등 2백여 종의 다양한 조류들도 이곳을 찾고 있다고 합니다.


디자이너 박은경 님이 철조망 주변을 여유롭게 거닐고 있는 한국 고유 아종인 고라니의 모습과 부서진 철모 사이를 비집고 보랏빛 꽃을 피운 얼레지의 모습을 담았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