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우리말123(성제훈)

우리말) 선물과 물선

튼씩이 2016. 4. 25. 14:42

아름다운 우리말

2016. 4. 25.(월)

선물은 받는 것도 좋고, 주는 것도 기분이 좋습니다.
주고받는 게 다 좋습니다. ^^*
그래서 그럴까요. '선물'을 뒤집은 '물선'도 뜻이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날씨도 좋고 하늘도 높은 기분 좋은 월요일 아침입니다.

영어로 지금이나 현재를 뜻하는 낱말은 present입니다.
그리고 present에는 선물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오늘, 지금 이 순간이 우리네 삶에서 선물이라는 뜻이겠죠.

남에게 인사나 정을 나타내는 뜻으로 주는 물건을 선물이라고 합니다.
반찬 선(膳), 드릴 선자를 쓰고 물건 물(物) 자를 씁니다.

선물은 받는 것도 좋고, 주는 것도 기분이 좋습니다.
주고받는 게 다 좋습니다. ^^*
그래서 그럴까요. '선물'을 뒤집은 '물선'도 뜻이 같습니다.

오늘이 월요일입니다.
우리 삶에서 새롭게 한 주를 선물 받았습니다.
기분 좋게 살면서 남에게 물선을 먼저 건네는 것은 어떨까요?

시간은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어제는 이미 지나간 역사이기에 어쩔 수 없지만, 오늘은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입니다.
선물을 기쁘게 받고, 남에게도 물선을 나눠주면서 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틀린 자막 몇 개]



안녕하세요.



하늘이 참 맑고 좋네요. ^^*



어젯밤 11:35에 SBS에서 '엄한데서...'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일의 결과가 다른 데로 돌아가 억울하게 느껴지는"이라는 뜻의 관형사는 '애먼'입니다.

애먼 사람에게 누명을 씌우다, 애먼 짓 하지마라처럼 씁니다.



지난 일요일 오후에 도전 골든벨에서는

'모티브'와 '모티프'를 모두 맞는 답으로 봤습니다.

모티브(motive)는 어떤 일이나 행동을 일으키게 하는 계기로 국립국어원에서 '동기'로 다듬은 말입니다.

모티프(motif)는 프랑스말에서 온 낱말로 회화, 조각, 소설 따위의 예술 작품을 표현하는 동기가 된 작가의 중심 사상을 뜻합니다.

문제가 무엇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데, 모티브와 모티프를 모두 정답으로 본 것은 좀 이상합니다.



우리는 외래어를 적을 때 신경을 좀 덜 쓰는 것 같습니다.

무를 무수라고 하거나 미숫가루를 미싯가루라고 하면 틀린 것을 금방 알고 바로 잡는데,

다른 나라에서 들어온 말은 어차피 완벽한 발음을 못 한다고 생각해서 그러신지 조금 너그러운 것 같습니다.

도전골든벨에서도 학생이 '화이팅'이라고 쓴 정답판을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이왕이면 '파이팅'이라고 쓴 정답판을 보여주거나 '힘내자'나 '지화자', '영차'라고 쓴 정답판이면 더 좋았지 싶습니다.



참,

도전골든벨에서는 이상하게 문장 끝에 마침표 점을 찍지 않더군요.

문장이 끝나면 모두 점을 찍어야 합니다.

심지어 개조식이라고 하는 끊어 쓰는 문장도 끝에는 모두 점을 찍어야 합니다.

점을 찍지 않는 무슨 까닭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학생들이 많이 보는 방송이니만큼 맞춤을 제대로 따르는 자막이 나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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