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우리말123(성제훈)

우리말) 염두

튼씩이 2016. 5. 12. 16:31

아름다운 우리말

2016. 5. 12.(목)

'염두하다'는 말은 없고, '염두'라는 이름씨(명사)만 있기 때문에
'염두해 두다'가 아닌 '염두에 두다'로 써야 바릅니다.

안녕하세요.

아침에 사기충천하셨나요? ^^*

저는 오늘 집에 갑니다. 지금 기차 안입니다.
오랜만에 딸래미를 볼 수 있습니다. ^^*

우리말에 염두(念頭)라는 한자말이 있습니다.
생각 염 자와 머리 두 자를 써서 늘 머리속에서 생각하고 있음을 뜻합니다.
그래서 사전에서는 '생각의 시초'라는 풀이와 '마음속'이라는 풀이를 들고 있죠.

'생각의 시초'라는 뜻으로 쓸 때는
'그런 생각은 염두에도 없거니와 그런 마음에도 없는 것을...'처럼 쓰고
'마음속'이라는 뜻으로 쓸 때는
'염두에 없다, 염두에 두다, 그친구의 존재를 염두에 두고 있다'처럼 씁니다.

헷갈리는 것은
'염두하다'는 말은 없고, '염두'라는 이름씨(명사)만 있기 때문에
'염두해 두다'가 아닌 '염두에 두다'로 써야 바릅니다.

저는 밖에 나와 있어도 늘 제 딸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여기서 쓴 '염두'는 '생각의 시초'와 '마음속'모두를 이릅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주말에 본 자막 몇 개]

안녕하세요.

가을비가 오네요.

비거스렁이할 것 같으니 옷 잘 챙겨입으시기 바랍니다.
(비거스렁이 : 비가 갠 뒤에 바람이 불고 기온이 낮아지는 현상)

지난 토요일 저녁 7:39, SBS 스타킹에서 나온 말과 자막입니다.
김지선 씨를 두고 출연자는 "홀몸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했으나 자막에는 '홑몸이 아니다'이라고 제대로 나왔습니다.
(홀몸 : 배우자나 형제가 없는 사람, 홑몸 : 아이를 배지 아니한 몸)

다만, 애를 배서 배가 부른 김지선 씨를 두고 '임산부'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임산부는 애를 밴 임부와 애를 낳은 산부를 한꺼번에 이르는 말이므로,

지금 애를 밴 사람을 두고는 임신부라고 해야 바릅니다.

일요일 아침 7:27, KBS뉴스에서도 틀린 말과 자막이 나왔습니다.
희귀 고산식물이 죽어간다는 뉴스를 전하면서
'희귀 고산식물 서식지'라고 했고, '대체 서식지'를 찾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서식은 "동물이 깃들여 삶"이라는 뜻이므로 식물에는 쓸 수 없습니다.
식물에는 자생지나 재배지를 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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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락지는 떼판, 자생지는 본바닥, 제바닥으로 쓰는 게 좋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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