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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2009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주말에 본 자막 몇 개]
안녕하세요.
가을비가 오네요.
비거스렁이할 것 같으니 옷 잘 챙겨입으시기 바랍니다. (비거스렁이 : 비가 갠 뒤에 바람이 불고 기온이 낮아지는 현상)
지난 토요일 저녁 7:39, SBS 스타킹에서 나온 말과 자막입니다. 김지선 씨를 두고 출연자는 "홀몸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했으나 자막에는 '홑몸이 아니다'이라고 제대로 나왔습니다. (홀몸 : 배우자나 형제가 없는 사람, 홑몸 : 아이를 배지 아니한 몸)
다만, 애를 배서 배가 부른 김지선 씨를 두고 '임산부'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임산부는 애를 밴 임부와 애를 낳은 산부를 한꺼번에 이르는 말이므로,
지금 애를 밴 사람을 두고는 임신부라고 해야 바릅니다.
일요일 아침 7:27, KBS뉴스에서도 틀린 말과 자막이 나왔습니다. 희귀 고산식물이 죽어간다는 뉴스를 전하면서 '희귀 고산식물 서식지'라고 했고, '대체 서식지'를 찾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서식은 "동물이 깃들여 삶"이라는 뜻이므로 식물에는 쓸 수 없습니다. 식물에는 자생지나 재배지를 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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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락지는 떼판, 자생지는 본바닥, 제바닥으로 쓰는 게 좋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