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평소에 자주 쓰는 말 가운데 발음을 잘못 알고 사용하고 있는 사례가 적지 않다. 물론 아주 쉬운 말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그런 사례 가운데, 우리가 의심 없이 쓰고 있는 ‘집에 갈려고’, ‘밥을 먹을려고’, ‘일찍 잘려고’, ‘오늘 할려고’ 들과 같은 말들이 있다. 잘못 된 발음이다.
‘갈려고’는 동사 ‘가다’의 어간에 어미 ‘-려고’가 붙어 쓰인 경우인데, 중간에 ‘ㄹ’ 받침이 불필요하게 끼어들었다. 이 말은 ‘갈려고’가 아니라 ‘가려고’가 맞다. ‘먹을려고’는 ‘먹으려고’가 맞고, ‘잘려고’는 ‘자려고’로, ‘할려고’도 ‘하려고’로 해야 올바른 말이 된다. 우리 대중가요 중에 “사랑을 쓸려거든 연필로 쓰세요”라든가, “울려고 내가 왔던가, 웃을려고 왔던가”라는 가사들이 있는데, 이때의 ‘쓸려거든’, ‘웃을려고’ 들도 각각 ‘쓰려거든’, ‘웃으려고’를 잘못 쓴 것이다.
ㄹ 받침을 붙여서 말하는 경우는 ‘울다’, ‘날다’, ‘흔들다’ 들처럼, 어간이 ㄹ 받침으로 끝나는 말일 때에 한한다. 이때에는 ‘울려고’, ‘날려고’, ‘흔들려고’ 들처럼 말한다. 예를 들어, “이 집을 사려고 한다.”와 “이 집에 살려고 한다.”에서, ‘사려고’와 ‘살려고’는 각각 서로 다른 낱말임을 알 수 있다.
출처: https://www.urimal.org/789?category=411632 [한글문화연대 누리집]
[아, 그 말이 그렇구나-115] 성기지 운영위원 2015.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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