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깔을 뜻하는 영어는 한글로 “컬러”라고 적는다. 이 [컬러]가 아직까지 우리 언어 환경에 남아 있는 일본식 발음의 영향으로 “칼라”라고 잘못 표기되는 경우가 많다. 일본말에서는 [ㅓ] 모음이 없어서 이를 대부분 [ㅏ]로 발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말과 소리가 비슷한 낱말로, 서양식 옷의 목 부분에 있는 깃을 말하는 외래어는 “칼라”가 맞다. 이 또한 일본말의 영향으로 아직 [카라]로 소통되는 경우가 흔한데, [칼라]로 발음해야 한다. 빛깔을 말하는 외래어는 “컬러”이고, 옷의 목 부분의 깃을 뜻하는 외래어는 “칼라”이다.
이처럼 우리말 가운데에는 일제강점기부터 이어 온 일본말의 영향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외래어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영어 “clinic”[클리닉]을 “크리닉”으로 쓰고 있는 것도, 받침소리의 제약을 안고 있는 일본 사람들의 발음을 그대로 따라한 것이므로 엄밀히 말하면 일본말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외래어 오용이 모두 일본식 발음 탓만은 아니다. 컷과 커트처럼 발음의 혼동으로 잘못 쓰는 경우도 많다.
거리를 지나다 보면, 문 앞에 “남성 컷 8,000원”이라고 써놓은 미용실을 볼 수 있다. “남성 커트 8,000원”이라고 고쳐 써야 올바른 표기가 된다. 미용실에서 머리카락을 자르는 것은 “커트”가 맞다. “컷”은 책 중간 중간에 그려 넣는 작은 그림이나 또는 영화를 제작할 때 필름을 잘라내는 것을 뜻하는 말이 된다. 될 수 있는 대로 “컬러”는 “빛깔”, “칼라”는 “깃”, “클리닉”은 “진료소”, “커트”는 “자르기” 들처럼 순화하여 쓰면 더욱 좋겠다.
출처: https://www.urimal.org/776?category=411632 [한글문화연대 누리집]
[아, 그 말이 그렇구나-111] 성기지 운영위원 2015.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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