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대로 열심히 했다.”고 하는 말에 우리는 매우 익숙하지만, 온전한 표현은 아니다. ‘나름’이라는 말은 명사나 동사 다음에 쓰여서 ‘됨됨이에 달렸다’ 또는 ‘하기에 달렸다’란 뜻을 나타내는 말이다. 이 말이 명사나 동사를 앞세우지 않고 혼자 쓰일 수는 없다.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란 말은 “내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라든지, 말하는 사람에 따라서 “자기 나름대로(또는 ‘그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라고 해야 온전한 표현이 된다.
요즘 젊은 층의 언어생활을 들여다보면 “나름 열심히 했다.”는 표현이 자연스럽게 쓰이고 있다. 이 또한 어법에 맞지 않는 말이다. ‘나름’은 의존명사이지 부사가 아니기 때문에 “내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라든지 ‘~나름으로’, ‘~나름의’, ‘~나름이다’처럼 명사나 동사 다음에 쓰되 조사를 붙여서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내 나름대로 깨우쳤다.”처럼 ‘깨우치다’는 말을 자주 쓰고 있는데, 이 말은 ‘깨닫게 하다’는 뜻을 가진 사동 표현이다. “잘못을 깨우치도록 잘 타이르다”처럼 쓰는 말이다. 그런데, ‘깨치다’라고 써야 할 자리에 이 ‘깨우치다’를 남용하는 경우가 있다. 스스로 깨달아 알게 될 때에는 “글을 깨치다”처럼 ‘깨치다’로 써야 한다. 이 경우에 “글을 깨우치다”라고 하면 잘못이다. “내 나름대로 깨우쳤다.”는 말도 “내 나름대로 깨쳤다.”로 말해야 하겠다.
출처: https://www.urimal.org/728?category=411632 [한글문화연대 누리집]
[아, 그 말이 그렇구나-102] 성기지 운영위원 2015.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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