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우표이야기

일반우표 3종 발행

튼씩이 2021. 10. 28. 12:54

2021년 9월부터 우편요금이 인상되면서 통상우편 기본요금과 규격 외 요금, 등기우편 기본요금 등 각각의 조정가에 맞춰 새로운 디자인의 일반우표 3종을 발행한 바 있습니다. 이에 추가로 우정사업본부는 화폐 단위의 일반우표 3종(10원, 50원, 100원)을 새로운 디자인으로 발행합니다.



10원권 우표에서는 국제 멸종위기 보호종인 ‘큰주홍부전나비’를 볼 수 있습니다. 주로 추운 지역에서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우리나라 중부 지방부터 따스한 남부 지방에서도 살고 있습니다. 이는 기후 변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5월부터 10월까지 물가나 논밭 둘레, 숲 가장자리나 낮은 산속 풀밭에서 볼 수 있고 주로 개망초, 지칭개, 기생초, 마디풀꽃 등에 잘 모여듭니다. 맑은 날 날개를 반쯤 펴서 햇볕을 쬐는데 모두 쫙 펴면 길이가 26~41㎜입니다. 옆모습만으론 암수 구분이 쉽지 않지만 날개를 펴면 쉽게 구분됩니다. 수컷은 날개 앞면과 바깥쪽 가장자리를 빼면 온통 주황색으로 무늬가 없는 반면, 암컷은 앞날개 앞면 가운데부터 가장자리까지 까만 점이 줄지어 있고 뒷날개 가장자리에는 주황색 무늬가 있습니다. 우표에서는 수컷 큰주홍부전나비를 볼 수 있습니다.

 

 

 

 



50원권 우표에는 예부터 내려오는 우리 고유의 과자인 ‘유과’가 담겨 있습니다. 밀가루를 주재료로 하여 오븐에 구워내는 대부분의 서양과자와는 달리 유과는 쌀을 주재료로 하며, 기름에 튀겨 만듭니다. 강정, 산자, 과줄, 연사과, 빙사과 등의 과자가 모두 유과에 속하는데 절구에 친 떡 반죽을 써는 방법에 따라 이름이 달라집니다. 크게 썬 것은 산자, 손가락 굵기는 강정, 팥알만 하게 썰어 말려 튀긴 후 엿으로 뭉쳐서 모나게 썬 것은 빙사과라 부릅니다. 조선 전기 문신들이 고려사 전반을 정리한 역사서 <고려사절요>를 보면 일일이 손으로 만들어야 하고 값비싼 재료가 많이 들어가는 유과를 한때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조선 후기의 세시풍속집 〈동국세시기〉와 한양의 연중행사를 기록한 책 〈열양세시기〉를 보면 유과가 제사와 손님 접대 시 없어선 안 될 ‘으뜸 음식’이라고 쓰여 있기도 합니다. 우표에는 한입 물면 바스락 부서지며 사르르 녹는 찹쌀유과가 푸짐하게 담겨 있는 모습입니다.

 

 

 

 


100원권 우표에서는 한반도의 여름 철새 ‘긴꼬리딱새’를 만날 수 있습니다. 과거엔 일본식 명칭 ‘삼광조’라고 불렀으나 수컷의 꼬리가 암컷의 꼬리보다 3배 이상 긴 특징을 반영해 ‘긴꼬리딱새’로 고쳐 부르게 되었고 이를 알리기 위해 우표 도안으로 선정했습니다. 긴꼬리딱새는 원래 5월 초부터 8월 초 전국에서 관찰할 수 있고 일본, 러시아 연해주, 중국 동남부, 대만, 수마트라 및 말레이반도 등지에도 분포해왔으나 최근 세계적으로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어 국제적인 보호가 필요한 멸종위기 동물입니다. 긴꼬리딱새 수컷의 몸길이는 약 44cm, 암컷은 약 18cm 정도입니다. 수컷의 꼬리가 긴 이유는 암컷이 꼬리가 긴 수컷을 선호하여 적당한 길이로 진화했기 때문입니다. 머리부터 허리, 가슴 부위와 꼬리까지 까맣고 가슴과 배의 경계부터는 하얗습니다. 정수리에는 작은 댕기가 있고, 눈테와 부리는 푸른색을 띠는 매력적인 새입니다. 우표에서는 긴꼬리딱새 수컷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