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배우자/한글문화연대

얌치 같은 계집애?

튼씩이 2021. 11. 6. 08:31

요즘 뉴스를 듣다 보면 염치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염치’라는 말의 뜻은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다. 사람들끼리 어울려 사는 사회에서는 누구나 염치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그 사회가 건강하게 움직인다. 한자말에서 온 이 ‘염치’는 소리가 변하여 ‘얌치’로 쓰이기도 한다. ‘염치’와 ‘얌치’는 뜻이 같은 말이므로 ‘얌치’라고 해도 누구나 가지고 있어야 하는 참 좋은 마음을 가리킨다. ‘염치’나 ‘얌치’나 이 사회에 꼭 필요한 덕목이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서는 흔히 부끄러움도 모르고 행동하는 사람들을 ‘얌치’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텔레비전 드라마에서도 “얌치 같은 계집애!”란 대사가 가끔 나온다. 하지만 이러한 표현은 우리말을 잘못 사용하고 있는 사례이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은 얌치가 없는 사람이고, 얌치가 없는 사람을 우리는 ‘얌체’라고 한다. “얌체 같은 계집애!”라고 하든지, “얌치없는 계집애!”라고 해야 한다.


‘얌치’나 ‘염치’는 좋은 뜻을 가진 말이다. 거기에 ‘없다’를 붙여 써야 부정적인 말이 되는 것에 주의하자. 국어사전에서도 “체면을 차릴 줄 알거나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 없다.”는 뜻을 ‘염치없다’에 달아 놓았다.

 



출처: https://www.urimal.org/399?category=411632 [한글문화연대 누리집]

 

 

[아, 그 말이 그렇구나-59] 성기지 운영위원     2014. 10.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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