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은 산을 무척 사랑한다. 그래서 산과 관련된 우리말 또한 비교적 풍부한 편이다. 산에 관하여 흔히 알고 있는 낱말들이, ‘산기슭, 산마루, 산비탈, 산모퉁이, 산모롱이, 산등성이, 산자락’ 같은 말들이다. 이 가운데 ‘산기슭’이나 ‘산비탈’, ‘산등성이’는 대부분 어느 부분인지 잘 알고 있지만, ‘산모퉁이’와 ‘산모롱이’, ‘산마루’, ‘산자락’들은 정확하게 어느 곳을 말하는지 헷갈려 하는 이들이 많다.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산의 아랫부분을 ‘산기슭’이라 하는데, 이 산기슭의 쑥 내민 귀퉁이를 두고 바로 ‘산모퉁이’라고 한다. 그런가 하면, 산모퉁이를 휘어져 돌아가는 부분은 ‘산모롱이’로 부른다. 보통 산기슭은 나지막하게 펼쳐져 있는데, 이 산기슭의 비스듬히 기울어진 땅을 ‘자드락’이라고 한다. “뒷산 자드락에 옥수수 밭을 일구며 산다.”처럼 쓰는 말이다. 자주 쓰지 않아서 생소하게 들리지만, 잘 살려 써야 할 소중한 우리말이다.
‘산등성이’가 산의 등줄기를 가리킨다는 것은 대부분 알고들 있는데, 이 부분의 어디쯤을 ‘산마루’라 하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산마루’는 본디 ‘산등성마루’의 준말이다. ‘마루’가 가장 높음을 뜻하는 말이니, ‘산등성마루’ 곧 ‘산마루’는 산의 등줄기에서 가장 높은 부분을 가리키는 말임을 알 수 있다. 바로 이 산마루에서 산기슭까지 이어지는 비탈진 곳을 ‘산자락’이라고 부른다.
출처: https://www.urimal.org/317?category=411632 [한글문화연대 누리집]
[아, 그 말이 그렇구나-47] 성기지 운영위원 2014.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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