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책을 읽자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 무라카미 류

튼씩이 2010. 2. 15. 13:17

 

       

 

나락으로 떨어진 자기상실 상태에서 인간 본연의 자세로 회귀하는 모습을 하나의 주제로서 그리고 있다. 무라카미 류 자신이 이 작품에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자아와 인간성 부재로 이어지는 '상실감'이었던 것이다. 극에 달한 퇴폐적이고 반항적인 생활로 몸도 마음도 썩어 심신이 바로 죽음 직전까지 타락해 갔는데도 류는 새벽의 공기에 물든 유리 파편처럼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가 되고 싶다는 말을 통해 본연의 자기 자신, 어떤 것에도 구속되지 않는 자기 자신으로의 회귀 소망을 조용하게 표현하고 있다. - 호사카 유지(세종대학교 교수)

무라카미 류의 데뷔작으로 1970년대 일본을 배경으로 쓴 소설로 30년 전 작가가 아무런 자각을 포함시키지 않고 표현하고자 했던 것은 '상실감'이라고 이야기한다.

작가와 해설가의 말을 빌린다 해도 책의 처음부터 끝나가는 시점까지 계속되는 마약과 혼음, 폭행 등이 자아를 찾아가는 모습을 그렸다고 보기에는 책의 전체 길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다는 느낌이며, 상실감에서 벗어나기 위한 치열함이 부족하다고 느껴졌다.      

 

2010. 0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