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배우자/한글문화연대

‘위드코로나’ 이후 ‘부스터샷’과 ‘서킷 브레이커’ 발동이요?

튼씩이 2022. 1. 29. 10:17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정부는 지난 2021 11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시행했다. 이 방안은 사회적 거리두기, 영업시간 제한 등 기존의 확진자 억제 규제에서 방역 대책의 방향을 중증, 사망 발생 억제로 전환하는 정책으로 현재는 위드 코로나로 더욱 많이 불리고 있다. 이는 영어권에서 유래한 단어인 것처럼 보이지만 위드 코로나는 사실 영어권에서 쓰지 않는 단어이다. 심지어 영국 일간지 더타임즈의 기사에서는 위드 코로나를 콩글리쉬라고 소개했다.

 

11 17일 김부겸 국무총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단계적 일상회복 추가접종과 같은 우리말 용어를 사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중대본 관계자는 특히 위드 코로나 방역 수준을 빠르게 늦춘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쉽고, 외국에서도 사용하지 않는, 의미가 불분명한 말이라고 지적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위드 코로나 시대를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코로나 일상을 선정했다. 이렇게 국가 기관에서는 코로나 관련 용어를 우리말로 순화할 것을 계속해서 권장한다. 그러나 언론과 사람들은 이미 외국어 표현에 더 익숙해졌다.

 

최근 코로나 확산세가 거세지자, ‘서킷 브레이커라는 단어도 등장했다. ‘서킷 브레이커(circuit breaker)’는 원래 전자 용어로 사용되었지만,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급등 또는 급락하는 경우 주식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를 칭하는 용어로 주로 사용해 왔다. 현재 코로나 관련 용어로 함께 사용되는 서킷 브레이커는 정부가 방역 수칙을 다시 강화하는 비상계획을 의미한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초창기에 언택트, 팬데믹, 드라이브 스루 등 그동안 접해보지 못했던 생소한 단어들이 쏟아져 나왔다. 전염병은 생명과 건강에 직결되는 중대한 문제이다. 전염병 관련 정보를 전달할 때 사용하는 용어가 장애가 되어서는 안 된다. 정부도 코로나 관련 용어를 우리말로 순화할 것을 권장한다. 하지만 우리말로 대체되기는커녕 더 어렵고 더 많은 외국어가 일상에 자리 잡게 되었다. 백신패스, 부스터샷 등 정책 및 방역 대책과 밀접하게 관련이 되어있는 용어는 더욱이 우리말로 순화하여 정보에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단어들이 이미 많은 사람이 사용하고 있는 용어라고 할지라도 언론은 기사를 작성할 때 우리말도 함께 작성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정부와 국가 기관은 코로나 용어의 우리말 순화를 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권장할 필요가 있다.

 



출처: https://www.urimal.org/3703?category=453361 [한글문화연대 누리집]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8기 김민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