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배우자/한글문화연대

부스터 샷이 뭐에요?

튼씩이 2022. 2. 18. 12:52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단어가 20203월부터 전 국민을 두려움에 떨게 했다. 팬데믹의 뜻은 세계적인 대유행이다. 아마도 적지 않은 국민이 이 단어의 의미를 몰라 더욱 공포를 느꼈을지도 모른다. 요즘 가장 뜨거운 단어는 '방역 패스부스터 샷'이다. 정부가 '방역 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유효기간제를 시행하면서 기본접종 후 6개월이 지나면 부스터 샷(3차 접종)을 맞아야 접종 완료자로 인정받는다. 방역 패스와 부스터 샷은 뜻을 한 번에 유추하기 어렵다. 기사에서도 해당 단어 앞뒤로 괄호를 첨가해 추가 설명을 덧붙이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 부스터 샷에 추가 설명을 덧붙이는 기사들

 

부스터 샷(booster shot)이라는 단어를 분석하자면 다음과 같다. 부스터(booster)밀어 올리다라는 뜻의 영어 동사 부스트(boost)에서 파생됐다. 부스터 샷은 실제로 3가지 의미로 사용된다. 첫 번째는 후원자, 두 번째로 추진 로켓, 세 번째는 효능 촉진제이다. 주로 백신에서 샷(shot)은 주사 놓기(shooting)라는 뜻이다. 따라서 부스터 샷은 효능 촉진 주사 놓기라는 최종적 의미를 지닌다. 결론적으로 코로나19에서 부스터 샷은 2번의 백신접종만으로 충분한 효능을 낼 수 없어 효능을 촉진하는 세 번째의 추가 백신접종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코로나 백신인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는 2번 접종하도록 계획되었다는 것을 고려해 세 번째 백신주사를 부스터 샷으로 부른다.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이, 특히 영어에 익숙하지 못한 이들이 부스터 샷의 뜻을 정확하게 유추할 수 있을까. 요즘 누리소통망에서 3차가 부스터 샷이면 4차는 파이널 샷, 5차는 라스트 파이널 샷, 6차는 피니쉬 샷이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있다. 의미가 모호하여 설명이 필요한 부스터 샷'이 아닌 추가 접종’, ‘3차 접종으로만 표기하면 어떨까?

 

방역 패스는 접종증명·음성확인제로 우리나라에서 시행하고 있는 코로나19 관련 백신 패스 제도이다.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 중 하나로 접종 완료자의 일상생활 회복을 지원하고, 고위험 다중이용시설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게 2021111일부터 도입되었다. 한글문화연대 이건범 대표는 패스라는 단어가 방역을 건너뛴다, 방역 전가, 비용 지불등의 오역을 부를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한 대안어로 방역 증명’, ‘방역 확인증을 제시했다.

 

부스터 샷과 방역 패스처럼 외국어를 사용하면 뜻을 한 번에 유추하기 어렵고,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로 오해를 살 수 있다. 공공언어는 누구나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는 말을 사용해야 한다. 더군다나 방역 정책과 같은 국민의 안전과 관련된 공적 정보는 특히 그렇다. 공공언어에서 외국어가 많이 사용되면 국민도 외국어를 더 자주 사용하게 되지 않을까? 한국의 공용어는 한국어이다. 따라서 한국인의 언어습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공공언어와 공문서는 우리말을 사용해야한다. 외국어와 한국어 중 우리 국민은 어떤 언어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출처: https://www.urimal.org/3735 [한글문화연대 누리집]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8기 김미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