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의 첫 장편소설인 깊은 슬픔은 은서라는 한 여자가 짧은 생애 동안 만났던 사람들과의 이야기로, 그녀가 사랑했던 완이라는 남자와 그녀를 사랑했던 세라는 사람과의 관계가 줄거리를 이루며, 세 사람의 어긋난 사랑 이야기를 정말로 안타깝게 그리고 있다. 은서를 사랑하면서도 자신의 욕망을 위해 선배와 결혼하는 완, 완을 죽도록 사랑하며 완만을 바라보다 완에게 외면당하고 세를 택했지만 결국에는 세에게서 외면당하고 마는 은서, 은서를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은서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결국은 은서를 절망으로 몰아버린 세, 이들 세 사람의 슬픈 사랑 이야기는 은서의 자살로 끝을 맺는다. 자신의 목숨까지도 바칠 것 같이 은서를 사랑했던 두 남자는 왜 은서가 자살에 이르도록 했을까? 남자의 이기심이 그랬을까? 두 남자가 미우면서도 그 사이에서 중심을 못 잡은 은서도 밉다.
2010. 11. 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