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다양한 국적을 가진 외국인 학생들이 학교 곳곳에 자주 보인다. 외국인 학생들은 한국어를 공부하거나 한류에 관한 관심으로 한국 문화를 더 알고자 하는 등 다양한 이유로 한국에 일정 기간 머무른다. 이화여자대학교에는 낯선 타국에서 적응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을 돕는 한국어 교육 동아리가 있다. ‘이화한글아씨’ 동아리는 외국인 학생들에게 한글을 가르쳐 주고, 나아가 한국 문화까지 알리는 활동을 한다. ‘이화한글아씨’ 동아리 부원들을 직접 만나보았다.
인터뷰는 11월 1일, 이화여자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 진행되었다. 인터뷰에는 이화한글아씨 김가인(22학번, 사진에서 왼쪽) 씨, 최현지(19학번, 사진에서 중앙) 씨, 조서영(19학번, 사진에서 오른쪽) 씨가 참여했다. 이화한글아씨 동아리 활동을 하며, ‘우리말의 소중함’을 실감한, 깨달은, 느낀 경험이야기로 인터뷰를 시작했다.최현지 씨는 시험 기간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교환학생 친구와 연락을 하다가 ‘발등에 불 떨어졌다.’는 그림말을 사용했는데, 외국인 친구는 불 그림말을 보고 응원의 의미로 알아들었어요.” 실제로, 최현지 씨는 이 경험을 통해 외국인이 우리나라 관용어를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한국어의 관용표현에 관해 올바르게 설명해야 함을 깨달았다. 조서영 씨는 교환학생 친구가 헷갈리는 우리말 표현을 물어볼 때마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알려줄 때 뿌듯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제가 함께했던 교환학생 친구는 ‘트이다’와 ‘뜨이다’를 헷갈려 했었는데, 이럴 때는 예시를 활용해서 이해를 도왔어요. 확실히 문법을 설명하는 것보다는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외국인은 한국어가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표현의 차이를 명료하게 구분하는 게 어려울 수 있어서 예시를 활용한 조서영 씨의 방법이 조서영 씨의 교환학생 친구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세 사람은 교환학생 친구들에게 다양한 것을 가르쳐주며 행복을 느끼지만, 배움을 전하는 것뿐만 아니라 배우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가인 씨는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을 만나다 보니, 생각지도 못했던 아주 일상적인 일들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어요.”라고 말하며 자신이 가르쳤던 외국인 교환학생 친구에게 고마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최현지 씨는 “처음에는 교환학생 친구들의 문화를 알아가는 것을 활동 목표로 삼았는데, 그 친구들로부터 여러 문화를 접하다 보니 오히려 우리나라 문화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게 돼요. 현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관심을 가지고 알려주는 것에서도 기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화한글아씨’ 동아리는 단순히 한글을 알리고 전하는 언어 동아리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포용력’을 배우고 있었다. 한국의 소중한 문화를 즐기는 것과 동시에 가치를 교류하고, 타국을 이해하는 자세를 공부하고 있다. 한글은 우리가 지켜야 하는 소중한 문화유산이지만 우리나라만의 문화를 강요하고 고집하는 태도는 옳지 않다. 외국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고 경험하되 우리나라의 소중한 언어와 문화를 가치 있게 알리고 있는 ‘이화한글아씨’의 정신이 학교를 넘어 세상에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
한글문화연대 대학생기자단 9기 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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