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에서는 우표수집을 장려하고 우표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1973년부터 우표취미주간을 선정하여 기념우표를 발행해오고 있습니다. 올해는 11월 20일부터 12월 말까지를 우표취미주간으로 정하고,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의 한국위원회인 KBBY의 심사를 거친 그림책을 주제로 기념우표를 발행합니다.
한국의 그림책 시장은 정치·경제적 상황으로 인해 뒤늦게 뿌리를 내렸지만, 첫 작품인 <구름빵(2004)>을 출간한 백희나 작가가 2020년 세계 최대 아동문학상인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문학상(Astrid Lindgren Memorial Award, ALMA)’에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습니다. 이러한 수상 소식은 한국의 그림책이 탄탄한 실력을 쌓은 작가진을 바탕으로 역사성을 갖추기 시작했다는 의미이며, 앞으로 더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탄입니다. KBBY는 우표 제작을 위해 그림책의 문학성과 예술성, 그림책 분야에서의 대표성 등을 고려하여 그림책 4종을 선정했습니다. 기념우표를 통해 각 그림책의 내용을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1956년에 시작된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Hans Christian Andersen Award)’ 최종 5인에 선정되어, 뉴욕타임스 베스트 그림책상 등을 수상한 이수지 작가의 <파도야 놀자>는 옆으로 긴 판형으로 바다에 놀러 간 소녀가 파도와 노는 모습을 시원하게 담고 있습니다. 작가가 직접 쓴 손글씨 제목이 청량감을 더합니다. 글 없이 그림과 디자인 요소를 충분히 활용하여 소녀의 놀이 과정을 아름답게 표현하였다는 면에서 그림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전미도서관협회(ALA)에서 주관하는 '배첼더 어워드 어너리스트(The Mildred L. Batchelder Honor Book Award)’와 미국의 대표적 전문 서평지 ‘커커스(Kirkus) 리뷰’에서 '올해 최고의 그림책'으로 선정된 이억배 작가의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은 한중일 공동기획 평화그림책 프로젝트로 탄생한 그림책으로 분단의 상징 비무장지대를 배경으로 따뜻한 평화의 시대가 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2020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문학상 선정위원회가 “그림책이라는 매체의 재탄생”이라고 평가한 백희나 작가의 <알사탕>은 주인공 동동이가 붉은 단풍나무 아래에서 저 멀리 서 있는 친구를 향해 인사하는 마지막 장면을 위해 인형을 빚고 세트장을 만들었으며, 빛을 정교하게 활용함으로써 따뜻한 마음을 극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이상교 작가의 글과 한병호 작가의 그림이 어우러진 <도깨비와 범벅 장수>는 한국의 전통 설화 속 도깨비를 그림책 속 캐릭터로 시각화하였습니다. 도깨비 캐릭터에 대한 다각도의 고민을 고스란히 담아 다양한 도깨비 형상들을 보여주고 있으며, 북디자이너 조혁준이 세로쓰기 한 책 제목을 우표에도 그대로 적용하여 예스럽고 신선합니다.
그림책은 어린이들이 만나는 생애 첫 예술품이자 평생 가슴 속에 담고 살아갈 수 있는 문학입니다. 기념우표를 통해 한국 대표작가들의 그림책과 인상적인 장면을 감상하면서 우표수집의 기쁨과 책 읽는 재미를 함께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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