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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빗 제5222호) 한문이 아닌 한글로 발행한 <독립신문>

"우리 신문이 한문은 아니 쓰고 다만 국문으로만 쓰ᄂᆞᆫ거슨 샹하귀쳔이 다 보게 홈이라 ᄯᅩ 국문을 이러케 귀졀을 ᄯᅦ여 쓴즉 아모라도 이 신문 보기가 쉽고 신문 속에 잇ᄂᆞᆫ 말을 자세이 알어 보게 ᄒᆞᆷ이라" 이는 1896년 4월 7일 서재필이 정부 자금을 지원받아 창간한 우리나라 첫 민간 신문 《독립신문》 창간호 논설입니다. 초기 《독립신문》은 가로 22cm, 세로 33cm 크기였습니다. 《독립신문》은 모두 4면으로, 한문이 아닌 한글과 영문으로 발행했는데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한글로만 3면을, 외국인들에게 조선의 상황을 알리기 위해 영문(The Independent)으로 1면을 구성했지요. 또한 한글 보급과 이해를 돕기 위해 처음으로 국문 띄어쓰기를 도입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민중에게 자..

'토박이말날' 아십니까?

무지개달 열사흗날.많은 사람들이 4월 13일이라 부르는 날의 또다른 이름입니다. 토박이말바라기에서는 이날을 '토박이말날'로 삼고 기리고 있습니다. 우리 겨레의 얼과 삶이 깃든 우리말, ‘토박이말’의 날을 기리는 아주 남다른 잔치가 참고을 진주에서 열립니다. 경상남도교육청과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가 함께 마련하고 진주교육지원청이 꾸리는 ‘아홉 돌 토박이말날 기림 잔치’는 토박이말의 값어치를 되새기고 온 나라에 토박이말 사랑의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마련하였습니다. 토박이말날을 만든 까닭 4월 13일은 우리말의 체계를 세운 주시경 선생의 《말의 소리》를 펴낸 날(1914.4.13.)을 기려 만들었습니다. 《말의 소리》는 우리말 소리갈(음성학)의 졸가리를 세워 오늘날의 짜임새 있는 말글살이를 할 수 있..

(얼레빗 제5221호) 백성 가르치려 한글로 펴낸 《여씨향약언해》

"근래 팔도에 흉년이 들어 백성이 곤경에 허덕이니 걱정스러운 마음 끝이 없다. 이는 나의 자수(自修, 스스로 학문을 닦음)가 미진한 탓이나 감사 또한 그 책임을 면할 수 없다. 전에 이미 명하여 농사일과 누에 치는 일에 힘쓰도록 하였는데도 오히려 힘쓰지 않았으며, 학교의 교화에 대하여도 아직 그 도리를 다하는 자를 못 보겠으니, 《여씨향약(呂氏鄕約)》을 권하여 읽게 하라.“ 이는 《중종실록》 35권, 중종 14년(1519년) 4월 5일 기록으로 중종이 《여씨향약》을 모든 백성이 읽도록 하게 하라는 하교입니다. 《여씨향약언해(呂氏鄕約諺解)》는 조선 전기의 학자 김안국이 경상도 관찰사로 있으면서 한글로 풀이하여 펴낸 책이지요. 중국 남송의 주희가 주석을 단 《주자증손여씨향약》에 구결(토)을 달고 한글로 뒤쳐..

여수 향일암 해돋이('26.04.03.)

여수 여행 둘쨋날전날 먹은 술 때문에 자는 둥 마는 둥 뒤척이다가 4시 30분에 일어나 혹시라도 추울까봐 단단히 차려입고 향일함으로 출발했다.이른 새벽이라 어두워 조심조심 운전하다보니 생각했던 시간보다 늦어졌지만 서둘러 온 덕에 해뜨기까지는 시간이 넉넉해서 임포일출정 주변을 한바퀴 둘러보았다.구름이 많아서인지 생각보다 늦은 6시 30분 쯤 해가 보이기 시작했다.임포일출정에서 바라보는 거북머리임포일출정에서 바라본 바다등용문해탈문원통보전(대웅전)천수관음전관음전해수관음보살원효스님 좌선대범종각삼성각

여수 하화도, 여수 케이블카('26.04.02.)

여수 하화도에 가기위해 6시가 되기 전에 집에서 출발해 생각보다 이른 시각인 7시 30분 쯤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했다.하화도는 백야도에서 50분 정도 배를 타야 갈 수 있다. 배는 하루에 3번 왕복하는데 우리는 8시 25분에 출발하는 배를 타고 갔다가 오후 1시 5분 배를 타고 돌아왔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앱을 설치해 예약할 수 있다고 되어있는데, 막상 해보니 예약이 되지 않아 전화로 확인하니 당일 현장에서 표를 구입하라고 한다. 배삯은 1인 왕복요금이 14,800원이다. 주차장은 선착장 공용주차장을 이용하면 되는데, 이용료는 하루 최고 3,500원인데 1,800원 결제했다.하화도는 섬 한바퀴를 둘러보는데 6km 정도이고, 쉬엄쉬엄 걸으며 중간에 휴식도 하면서 둘러보면 3시간 정도 걸린다. 선착장 주변에..

[라석의 차와 시서화] 9, 벽화 속에 남은 한 잔의 기운

고구려의 차를 말하려 하면, 우리는 먼저 글을 찾게 된다. 그러나 막상 펼쳐보면 정사(正史)의 문장 속에는 차에 대한 분명한 기록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 대신 우리 앞에 먼저 다가오는 것은 뜻밖에도 ‘그림’이다. 벽에 남은 색채와 선, 곧 고분벽화(古墳壁畵)다. 이 벽화들은 말없이 많은 것을 전한다. 고구려의 차는 문헌보다 먼저 그림 속에서 말을 건다. 오늘날 영문 자료인 [고구려 고분벽화(Koguryo Tomb Murals)]에서는 연회 장면 속 인물들을 두고 “고인이 된 주인과 함께 차를 마시는 모습(drinking tea with the deceased master)"이라 하거나, “고인이 된 주인과 그의 두 아내가 차를 마시는 장면(the deceased master and his two wi..

(얼레빗 제5220호) 제주목사가 성산에서 해돋이를 보다

새털구름 말려 없어지는 아득한 바다 한가운데동편 바다에서 상서로운 해가 막 떠오르려네새벽 기운이 먼저 붉은빛으로부터 나오는데멀리 두른 밝은 광채 자미성에 통하네인간 세상에 드리워 견줄만한 보배 없으니봉래 제일의 궁이라 불러주게 되었나 보다무엇보다 남은 생의 영광 오로지 내게 비춘다 해도솜옷 걸쳤으니, 누가 뛰어난 바느질 솜씨 알아주겠는가? ▲ 제주목사 이형상이 성산봉에 올라 해돋이를 보는 그림, (출처 - 국립제주박물관 소장 《탐라순력도》) 이는 제주 목사 이형상(李衡祥)이 제주 성산에서 해돋이를 보며 김상헌 시에 차운하여 지은 시입니다. 이형상은 제주에 목사로 부임하여 곳곳을 돌아보고 남긴 중요한 순간들을 1703년 화공(畫工) 김남길(金南吉)에게 그리게 한 화첩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 국립제주박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