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중앙도서관에는 국가등록문화재 《조선요리제법(朝鮮料理製法)》가 있습니다. 《조선요리제법》 이화여자전문학교 가사과 교수인 방신영(方信榮, 1890~1977)이 우리 음식 조리법을 집대성하여 쓴 근대식 조리법에 관한 책입니다. 1917년에 처음 펴낸 이 책은 1962년에 이르기까지 모두 45년에 걸쳐 34판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올리며 꾸준히 인기를 얻은 책입니다.
▲ 국가등록문화재 《조선요리제법(朝鮮料理製法)》, 고려대학교 중앙도서관 소장
방신영은 음식 솜씨가 뛰어난 어머니에게 16살 때부터 음식을 배우고 조리법을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1913년부터 출판을 위한 집필을 시작하여 1917년 《만가필비 조선요리제법(萬家必備 朝鮮料理製法)》이라는 책을 펴낸 것이지요. 초판에는 어머니께 배운 전통 음식을 바탕으로 조선 요리와 외국 요리 만드는 법을 수록했습니다. 책에는 요리용어의 해석, 중량비교, 음식저장법 등이 실려 있고, 식품저장의 원리와 남은 음식, 상한 음식의 처리, 해독에 관한 내용은 물론 분량이 적지만 외국요리도 소개되었지요.
이 책은 구전으로 이어지던 우리 음식의 제조법을 체계적으로 완성한 요리서로 재료의 분량을 계량화하여 소개하는 등 과학적이고 능률적으로 우리 전통 요리법을 설명하여 조리과학의 발전과 대중화에 이바지하였기에 2017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특히 초판본은 조선을 지나서 근대기 조리법의 변화를 알게 해주는 사료적 값어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사진이 있는 이야기 >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수업의 우리말은 서럽다 14, 우리 토박이말의 속뜻 - ‘날래다’와 ‘빠르다’ (0) | 2024.01.20 |
---|---|
(얼레빗 제4906호) 우리 건축물의 아름다움 ‘흘림, 귀솟음’ (0) | 2024.01.20 |
「서산 문수사 극락보전」 보물 지정 예고 (0) | 2024.01.16 |
(얼레빗 제4904호) 사람을 업어서 물을 건네주던 ‘월천꾼’ (0) | 2024.01.16 |
(얼레빗 제4903호) 고려의 대표작 <부안 내소사 동종> 국보 돼 (1) | 2024.0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