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푸른 용의 해 갑진년입니다. 용의 해를 맞아 찾아볼 것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국보 <청자 어룡모양 주전자>도 있습니다. 이 주전자는 고려청자의 전성기인 12세기 무렵 빚어진 것으로 높이 24.4cm, 밑지름 10.3cm의 크기인데 용의 머리 모양을 한 부리에 물고기의 몸을 가진 특이한 형태의 동물 모양이지요.
▲ 국보 <청자 어룡모양 주전자>, 국립중앙박물관
이빨과 지느러미, 꼬리 끝에는 백토(白土)를 발랐는데 얼굴의 털이나 지느러미들을 매우 섬세하게 표현하였고, 주전자 몸체에는 비늘이 도드라지게 표현되었으며, 가운데 부분에는 앞뒤로 커다란 갈퀴 모양의 옆지느러미가 묘사되었습니다. 연꽃 줄기 무늬의 손잡이는 주전자의 몸체 위로 자연스럽게 늘어져 있고, 뚜껑은 물고기의 꼬리 부분을 본떠서 만들었지요.
전체적인 형태를 보면 기이하면서도 각 부위를 갖춘 용과 물고기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비취빛을 띠는 유약색과 더불어 지느러미와 꽃무늬로 드러나는 세밀한 오목새김(음각) 표현은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따라서 이 청자 어룡모양 주전자는 고려청자 장인의 창의적인 미적 감각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으며 세련되고 능숙한 청자 제작 수준을 보여주는 공예품으로 고려청자를 대표하는 걸작이라는 평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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