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운동’을 수행하고자 전공인 외교관의 길도, 좋은 직장인 KAL(대한항공)도 뿌리쳤으며, 전두환 군부 때인 KBS PD시절 청와대에 불려 갔을 때 면전에서 ‘국풍81’ 행사 지시를 거부했던 겁 없는 사람이다. 그러면서도 정통성을 끝내 견지한 민족ㆍ민중예술의 귀감을 창출함으로써 세간으로부터 최초로 ‘우리 시대의 광대’라는 칭호를 부여받은 인물이다. 한국 현대 ‘창작판소리’의 독보적인 존재임은 물론 우리 시대가 낳은, 참으로 독특하고 탁월한 ‘광대(廣大)다.“
▲ 1985년 명동성당에서 열린 창작판소리 <똥바다> 공연(고수 이규호)
이는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우리 시대의 광대’ 임진택 소리꾼을 두고 한 말입니다. 내일 7월 13일 저녁 5시, 서울시 종로구 창덕궁길 7 노무현시민센터 다목적홀에서는 소리꾼 임진택의 창작판소리 50돌을 기리는 토크콘서트 <소리의 내력>이 열립니다. 임진택은 1974년 7월, 서대문구치소 감방 안에서 담시(譚詩) 운율에 맞춰 읊은 소리내력을 시작으로 김지하 시인의 담시 3부작 소리내력, 똥바다, 오적을 판소리로 작창하여 새로운 창작판소리의 시대를 열었는데 올해가 그 50돌 되는 해지요.
임진택은 소리내력, 똥바다, 오적뿐만 아니라 오월광주, 백범 김구, 남한산성, 다산 정약용, 세계인 장보고, 윤상원가, 전태일, 안중근, 녹두장군 전봉준 등 ‘창작판소리 열두 바탕’을 완성했습니다. 전북도립국악원 유영대 원장(고려대학교 명예교수)은 ”누구도 상상하거나 도달하지 못했던 창작판소리의 세계, ‘임진택 현상’”을 얘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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