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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루가 저물어가네요. ^^*
오늘치 우리말 편지는 예전에 보낸 편지로 갈음합니다. ^^*
[틀린 자막 몇 개]
안녕하세요.
어제 보낸 편지에 실수가 있었네요.
제 아들 이야기를 하면서 '다섯 살 배기'라고 했는데, 어린아이의 나이를 나타내는 명사구 뒤에 붙어 "그 나이를 먹은 아이"라는 뜻을 더하는 접미사 배기는 앞에 오는 낱말과 붙여 씁니다. 두 살배기, 다섯 살배기처럼 써야 바릅니다. 이런 실수를 하면서 텔레비전 자막에 나온 틀린 낱말을 꼬집는다는 게 참 거시기 하네요. ^^* 그래도......
그제 오후 6시 5분쯤 MBC에서 나온 자막입니다.
'단촐하다'는 자막이 있었는데 "식구나 구성원이 많지 않아서 홀가분하다."는 뜻의 낱말은 단촐하다가 아니라 단출하다입니다. 낚시 이야기를 하면서 '손맛'이라고도 하고 '손 맛'이라고도 했습니다. 낚싯대를 잡고 있을 때, 고기가 입질을 하거나 물고 당기는 힘이 손에 전하여 오는 느낌은 한 낱말로 '손맛'입니다. '맛'은 명사이므로 띄어 씀이 원칙이지만 감칠맛, 단맛, 쓴맛, 입맛, 꿀맛, 글맛, 돈맛, 단맛, 떫은맛, 매운맛, 몽둥이맛, 무맛, 물맛, 밥맛, 별맛, 몬맛, 볼맛, 살맛, 세상맛, 신맛, 장맛, 주먹맛, 짠맛 따위는 한 낱말로 봐서 붙여 씁니다. 인터뷰를 하면서 "참 좋아요"라고 말했는데 자막에는 '정말 좋아요'라고 나왔습니다. 거꾸로 출연자가 "정말 좋아요"라고 했을 때 자막에 '참 좋아요'라고 쓰는 게 좋습니다. 25만명이라고 했는데 단위 명사는 띄어 쓰니 '25만 명'이라 써야 합니다. '일년에 한번'이라는 자막이 있었는데 '일 년에 한 번'이 맞습니다. '이천 여개'라고 나왔는데 '이천여 개'가 맞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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