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우리말123(성제훈)

우리말) 사저

튼씩이 2017. 3. 16. 12:51

아름다운 우리말

2017. 3. 14.(화)

.

안녕하세요.

탄핵과 관련하여 하나만 더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언론에 보니 '전 대통령께서 사저로 복귀하셨다.'고 합니다.

사저(私邸)는 개인이 사는 규모가 큰 집입니다.
높은 관료들이 사사로이 거주하는 집인 관저(官邸)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이죠.
저라면 '사저로 복귀했다.'고 쓰지 않고, '예전에 살던 집으로 돌아갔다.'라고 쓰겠습니다.

어제 썼던 월입니다.
얼마 전에 해남군청 직원 조회에서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여러분이 문서를 만들 때는, 지금 이 시간 명금리에 계시는 제 팔순 노모가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국가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여러분은 그렇게 쉬운 문서를 만들 의무가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헌법 제7조에서 말하는 국민에 대해 봉사하고 책임을 지는 행정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병해충과 병충해]
안녕하세요.

예전 이맘때면 시골에서 논둑을 태우다 산불이 나는 경우가 잦습니다.
애써 가꾼 산을 한순간에 다 태워버릴 수 있으니 조심해야겠습니다.

논둑을 태우는 것은
풀이나 흙에 있는 병균이나 해충을 죽이고자 함이라는데,
그때 작물에 이로운 벌레도(익충)도 같이 죽어버려 논둑을 태우는 효과가 없다고 합니다.
논둑은 태우지 않는 게 좋다고 합니다.

흔히,
'병충해'와 '병해충'을 가르지 않고 쓰는 것을 자주 봅니다.
'병충해'는 병과 충 때문에 입은 해를 말하고,
'병해충'은 병(균)과 해충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올해는 병해충이 많이 발생해서 병충해가 크다"처럼 써야 바릅니다.

저는 오늘 공주에 갑니다.
꽃매미라는 해충이 생겨
병충해가 클 것 같아
그 녀석들 잡아 없애러 갑니다.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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