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우리말123(성제훈)

우리말) 잊다와 잃다

튼씩이 2017. 3. 16. 12:53

아름다운 우리말

2017. 3. 16.(목)

.

안녕하세요.

오늘과 내일은 예전에 보낸 편지로 갈음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잊다와 잃다]
안녕하세요.

어제부터 천안함 침몰로 돌아가신 장병에 대한 추모가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어제 점심때 팀원들과 같이 분향소에 다녀왔습니다.
한 명 한 명 사진을 보는데 왜 그리 눈물이 나던지요. 마치 하늘도 우는 것 같습니다.
그분들의 억울하고 안타까운 죽음을 잊지 않는 것은 살아있는 우리들의 몫이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잊다'와 '잃다'를 갈라보겠습니다.
'잊다'는
"한번 알았던 것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기억해 내지 못하다."는 뜻으로,
수학 공식을 잊다, 영어 낱말의 철자를 잊다, 영화 제목을 잊었다처럼 씁니다.

'잃다'는
"가졌던 물건이 없어져 그것을 갖지 아니하게 되다."는 뜻으로,
가방을 잃다, 복잡한 시장 거리에서 지갑을 잃었다처럼 씁니다.

기억하기 좋게,
관련된 물건이 있으면 '잃다'고, 물건이 없으면 '잊다'입니다.
물건은 잃어버린 것이고, 기억은 잊어버린 것이고...

장병들의 숭고한 정신을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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