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물은 셀프] 안녕하세요.
아침부터 문제를 하나 낼까요? 며칠 전에 초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딸내미가 저에게 낸 문제입니다.
"아빠, 물이 영어로 뭔지 아세요?" "물? 그거야 워터지." "땡! 아니에요, 물은 영어로 '셀프'예요." "엥? 셀프? 물이 왜 영어로 셀프야?" "아이참, 식당에 보면 '물은 셀프'라고 쓰여 있잖아요. 그러니 물이 영어로 셀프죠!" "......"
딸내미도 알고 저에게 농담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좀 씁쓸하더군요.
식당에 쓰여 있는 '셀프'는 주인이 물을 떠다 주지 않으니 손님이 알아서 가져다 마시라는 뜻입니다. 이를 누군가 '제시중'으로 다듬으면 어떻겠냐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저는 '물은 스스로'라고 써 놓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제 점심때는 냉면집에 갔는데, '육수 셀프'라고 써져 있더군요. 그럼 육수도 영어로 셀프인가요? ^^* ......
고맙습니다.
보태기) 국립국어원에서는 우리말다듬기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매주 하나씩 외국어를 우리말로 다듬고 있는데요. http://www.malteo.net 에 가보시면 그동안에 바꾼 말을 보실 수도 있고, 오늘까지는 '코르사주'를 멋진 우리말로 바꾸는데도 직접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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